자본연 "금융사 주요 사업 ESG 요소 반영 확대 추세"
미래에셋증권·이지스자산운용, 이달 ESG 인증 및 평가 성과 확대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투자회사의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관련 인증 취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가운데 자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단으로 자발적 ESG 관련 인증 취득과 평가를 수행하고,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ESG 요소를 주요 사업에 반영하는 기업이 눈에 띄고 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금융투자업 전반에 ESG 요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외부적으로 늘어나는 요구와 내부적으로 사업 기회의 관점에서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IB(투자은행) 부문의 경우 ESG 채권 인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IPO, M&A 자문 및 리서치 부문에서도 ESG는 필수적인 고려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ESG 금융상품에 대한 시장조성, 유동성 공급 및 ESG 투자 수요 증가에 부합한 다양한 투자 솔루션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산운용·관리 부문에서도 ESG 투자전략을 적용한 다양한 펀드 및 ETF가 출시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SG 데이터의 질적 수준 제고, 공시 체계의 표준화 등 ESG 금융시장이 고도화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이 남아 있다"라며, "국내 금융회사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ESG 경영 체계를 정비하고, 고객 수요에 부합한 다양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각각 경영과 금융상품 부문에서 ESG 인증과 우수한 평가를 획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는 지난 7일 국제 개인정보보호 관리 체계 표준인 ISO27701 인증을 받았다.
개인정보 보호 경영시스템을 뜻하는 ISO27701 인증은 EU GDPR(유럽연합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요구하는 8개 분야 49개의 관리 기준 지침에 모두 부합해야 취득할 수 있다.
증권사에선 지난해 NH투자증권이 앞서 인증을 취득한 바 있으며, 해외에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 개인정보 보호가 필수적인 IT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해당 인증을 취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증 취득 사유에 대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데이터 활용을 중심으로 한 혁신 금융 서비스의 가속화와 각국의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강화 추세에 대비하고자 개인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강화해 해당 인증을 획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오토웨이타워(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펀드'는 국제 ESG 평가기관 GRESB(Green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에서 7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부동산 자산, 인프라 자산 또는 이와 관련한 펀드의 ESG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등장한 GRESB는 ESG 성과 측정에 있어 건축물의 친환경성뿐 아니라 운용사의 ESG 정책과 추진체계까지 다각도로 분석한다.
최근 GRESB는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부동산을 찾기 위해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GRESB의 최고 등급(별점 5개)을 획득한 사례를 보면, ESG 정책, 목표, 추진 체계를 확립하고,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을 빋은 경우가 많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토웨이타워가 기초자산인 펀드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매년 국제 ESG 평가 기관 GRESB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있다.
아울러 트윈트리타워(서울 종로구 중학동 소재), 시그니쳐타워(서울 중구 수표동 소재), 센터필드(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등을 각각 담은 펀드도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GRESB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부터 꾸준히 GRESB의 평가를 받아온 가운데 오토웨이타워 펀드가 아시아 오피스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라며, "앞으로도 도심 속 부동산 자산을 친환경적으로 운용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