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투자심리 위축"... 매각 및 IPO에 제동
11번가·홈플러스익스프레스, 현재까지 원매자 나타나지 않아
컬리·오아시스, "시장상황 관망 중"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금 사태가 유통업계 자본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메프 사태의 주된 배경이 ‘공격적 인수’에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앞서 매물로 나온 11번가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매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어 올해 내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컬리·오아시스도 현재까지 재추진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업계 자본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모회사인 큐텐그룹의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라 발생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에서도 이커머스에 투자하려는 투자 심리가 식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1번가는 올해 초 씨티증권글로벌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으나, 아직까지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신선식품 배송 전문 업체 오아시스가 인수 의사를 피력했지만, 양측은 인수 방식을 놓고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아시스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11번가 인수와 관련해서는 외부에 알릴만한 결정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가 역대 매출고를 올리고 있음에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역시 매각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설정하고, 지난 6월 매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알리익스프레스, 쿠팡, 농협 GS리테일 등은 모두 “매각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자본시장이 위축되면서 IPO 시장에도 먹구름이 꼈다.
업계에선 올해 컬리와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멈췄던 기업공개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으나, 양측 모두 섣부른 판단을 지양하고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컬리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급하게 IPO에 나서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EBITDA 흑자를 이어가는 등 실적 개선을 꾸준히 하면서 현금도 축적되고 있고, 적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아시스 관계자도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시장을 계속해서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