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변동과 자본 유출, 서울 집값 파급 효과 우려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일본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연 0.1%로 '제로금리'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를 0.25%까지만이 아니라 '더 올릴 수도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이 12프로대까지 폭락하는 등 자금시장이 요동치자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폭탄을 던지고 부총재가 이를 긴급 진화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의 이러한 일본 금리 인상 발표에 따라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본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한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다.
일본 금리 인상의 여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우선 일본의 금리 인상은 일본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저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졌던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매력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변동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일본에서는 금리 인상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본의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가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닛케이 지수의 급락은 일본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그 경제적 변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라며 "특히, 일본이 엔케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게 되면,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변동성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높은 금리 속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
한편 한국의 기준 금리는 현재 3.5%로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는 대출 비용을 증가시켜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서울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의 원인을 주택 공급 부족, 정부 규제 완화, 안전자산 선호로 설명하고 있다.
서울은 주거 수요가 꾸준히 높은 지역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 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며, 서울과 같은 주요 도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구매자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 등기신청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2월 외국인의 한국 부동산 구매자는 총 1,620명(중국 778명, 미국 714명, 캐나다 128명)이었다. 가장 최근인 6월에는 1,994명(중국 1,112명, 미국 706명, 캐나다 176명)으로 늘어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본과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게 되면, 외국 부동산 투자자들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지속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입이 자칫 투기적 성격을 띠게 되면, 가뜩이나 상승폭이 가파른 서울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규제와 관리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