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자회사 세아윈드 통해 해상풍력발전 구조물 모노파일 생산
좋지 않은 철강 업황 딛고 새로운 시장 개척하려는 시도로 해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해상풍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글로벌해상풍력연합(GOWA) 가입 결정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업황이 좋지 않은 철강업계가 미래 시장에서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철강업계 대표주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해상풍력용 철강재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후판공장 등에 대해 신재생에너지용 강재 생산공장 인증을 받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DNV로부터 울산2공장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공장 인증을 획득했고,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공급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플랜트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업계도 하나둘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의 세아제강지주는 영국에 해상풍력 관련 자회사 세아윈드를 설립했다. 세아윈드는 해상풍력발전 구조물 중 하나인 모노파일을 생산한다.
앞서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는 지난달 열린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영국의 세아윈드 투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가시적인 성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업황이 좋지 않은 현재 상황을 타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건설경기 부진과 저가 수입산 제품의 유입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후판 사업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뿐만 아니라 조선소와의 가격 협상, 치열한 시장 경쟁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겹쳐 있어 미래시장 중 하나인 해상풍력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업의 비중 면에서는 여전히 해상풍력보다는 조선해양 분야가 훨씬 크다"면서도 "다만 조선해양 분야에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신규 사업 전망이 있는 해상풍력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글로벌해상풍력연합(GOWA)에 가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해상풍력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GOWA 합류를 결정하고 연내 가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해상풍력 관련 밸류체인을 모두 갖추고 있어, GOWA에 합류할 경우 중국산을 배제하려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