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관심 줄인 은행권, e스포츠로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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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심 줄인 은행권, e스포츠로 눈 돌렸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7.3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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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개막식 시청률 3.0% 기록
e스포츠 마케팅 통해 젊은 세대 포섭
[사진=브리온]
[사진=브리온]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올림픽을 향한 대중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과거 올림픽을 맞아 마케팅을 펼치던 은행권 역시 이번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 효과적으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e스포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모양새다. 젊은 세대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e스포츠는 은행들의 새로운 마케팅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가 중계한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이 3.0%를 기록했다. 이는 2020 도쿄올림픽 때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로, 0%대 시청률도 나왔다. 개최지와 한국의 시차가 7시간에 달해 생중계 시청자 확보가 어려웠고,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인기종목 본선 진출 실패가 큰 요인이었단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이번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이 북한으로 소개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다수 일어나면서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높아졌다. 올림픽을 통한 기업의 마케팅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실제 우리나라 은행 가운데서는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나은행은 손흥민과 함께 신규 광고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대신 은행권은 젊은 세대가 큰 관심을 보이는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e스포츠의 경우 우리나라 팀이 국제무대에서 가진 위상이 높아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은행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타이틀 후원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치지직 e스포츠 행사인 '치스티벌'과 연계해 우리WON뱅킹에서 승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 '우리은행 2024 LCK 스프링 결승전'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e스포츠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OK저축은행과 BNK금융은 프로팀을 맡아 후원하고 있다. OK저축은행 브리온과 BNK 피어엑스를 통해 두 은행은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e스포츠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신미경 OK저축은행 전무는 젊은 세대를 마주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분야갸 e스포츠라는 점을 고려해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e스포츠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젊은 세대를 고객층으로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1020대 사이에서 인터넷은행의 점유율이 높고 특히 저축은행의 인지도가 극히 낮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실제 업계는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1020대 사이에서 우리은행을 비롯해 OK저축은행과 BNK금융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단 관측이다.

은행권은 e스포츠 팬들을 자사 고객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상품 역시 선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처음처럼 OK 청년정기예·적금'은 비대면 전용 금융 상품이다.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고객이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기 전 중도해지하더라도 약정한 이율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LCK 팬을 대상으로 '우리 WON하는 LCK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있어 인터넷은행에 밀리고 있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겐 e스포츠 시장이 효과적인 마케팅 무대가 될 수 있다"면서 "e스포츠 후원에 진심인 모습을 길게 보여준다면 젊은 세대를 포섭하는 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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