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손익/보험수익 비율 33.9%로 '우수'... 지난해 기준 업계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높아
재무건전성도 개선세 뚜렷... 3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 경과조치 전 214%·후 384%로 업계 평균 상회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대폭 끌어올린 NH농협생명을 향한 호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수익성이 우수한 데다가 건전성 부담 또한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 1분기 신계약 CSM은 지난해 같은 기간(1572억원) 보다 192.9% 증가한 4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생명(8567억원)과 한화생명(5154억원)의 뒤를 이어 생명보험업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신계약 CSM의 규모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총 4993억원의 신계약 CSM을 거둔 반면, 올해는 1분기에만 4600억원이 넘는 신계약 CSM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량의 93%에 달하는 성과를 3개월만에 달성한 셈이다.
성과의 원동력으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꼽힌다. 보장성보험 상품군을 계속해서 늘려온 결과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빅3' 생보사를 위협하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눈에 띄는 상품은 종신보험이다. 초회보험료에서 지난해 총액(329억원)을 이미 훌쩍 넘겼다. 농협생명의 올 1분기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505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억1900만원)과 비교해 무려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520억5500만원을 기록한 한화생명을 제외하면 교보생명(437억원)·삼성생명(427억1200만원)보다도 높다.
제3보험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했다. 올 1분기 제3보험 초회보험료로 638억9600만원을 확보하며 삼성생명(263억8100만원)·한화생명(151억9700만원) 등을 제쳤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농협생명이 올해 돋보이는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신계약 CSM의 지속적인 증가가 올 한 해 보험수익성 및 실적 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올 1분기 보험수익성을 나타내는 보험손익/보험수익 비율에서 우수한 기록을 남겼다. 이 기간 농협생명의 보험손익/보험수익 비율은 33.9%로 지난해 기준 업계 평균(15.1%)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농협생명의 전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와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여기에,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재무건전성 역시 농협생명의 행보에 탄력을 불어넣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경과조치 전 214%, 경과조치 후 384%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6.3%p, 20.5%p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는 물론이고, 경과조치 전을 기준으로 전체 생보사 평균(200%) 또한 상회하는 수치다. 전체 생보사의 올 1분기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이 직전 분기 대비 8.7%p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농협생명이 2022년부터 1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자본확충을 진행한 동시에, 조직 확대 개편 등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한 덕분이다. 2022년 3분기만 해도 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RBC 제도 하에서 106.82%로 생보업계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꾸준한 노력 끝에 현재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리스크 부담이 낮아진다"며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여유가 그만큼 커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신뢰를 높여준다는 측면에서도 지급여력비율이 높다는 점은 분명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