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수입 멸균 우유에 대항하기 위한 '프리미엄 전략' 선보여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서울우유가 우유의 지방을 제거한 '무지방 우유'를 새롭게 선보이며 흰 우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저출생, 저가형 수입산 멸균 우유의 국내 진입 등으로 어려워진 흰 우유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우유가 '무지방'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가 무지방 100% 제품을 새로 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우유는 기존에도 지방을 제거하고 칼슘, 비타민A, D, E, 철분을 함유한 '무지방&칼슘' 우유를 판매하고 있었으나, 이번 신제품은 소화에 도움을 주는 '무지방'만을 강조한 제품이다.
서울우유가 저출생 현상의 심화로 흰 우유 시장이 어려워지는 것에 다양한 흰 우유 라인업을 선보이며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우유의 경우 농협중앙회에 소속된 회원조합으로서 낙농가의 비전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때문에 타 경쟁업체가 대체음료 시장으로 파이를 확장하는 동안 흰 우유 라인업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지난 4월 'A2+ 우유'를 출시해 프리미엄 흰 우유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목장에서 생산하는 원유를 모두 A2 원유로 바꿔 흰 우유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A2 우유는 A1·A2 단백질을 모두 함유한 일반 우유와는 달리, 오로지 A2 단백질로만 구성된 우유다. A1 단백질은 A2 단백질에 비해 알러지 유발 물질을 4배가량 많이 방출해, 배앓이 등 장내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멸균 우유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소비층을 빠르게 확대하며 국내 유업계는 오히려 프리미엄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멸균 우유 수입량은 2만6699t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량은 1만8379t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수입된 멸균 우유는 전부 3만7407t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멸균우유는 일반우유와 맛 차이 등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저가 전략과 영양소 파괴 없이 미생물을 고온 처리한 안전한 제품이라는 재평가가 이뤄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하며 우유 주 소비층인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유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조4651억원 규모였던 흰 우유 매출은 지난해 2조1531억원으로 12.6% 감소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