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 구현 목표, 2022년부터 기술협력 이어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와 글로벌 테크 기업 지멘스 DISW 경영진이 ‘디지털 제조(Digital Manufacturing)’ 구축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 강화에 나섰다. HD현대는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제조 혁신을 업계 최초로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19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지멘스 DISW(SIEMENS Digital Industries Software)와 ‘기술협의회(Steering Committee Meeting)’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과 HD현대미포 김형관 사장, HD현대중공업 전승호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부사장, HD현대삼호 안오민 전무, 지멘스 DISW 토니 헤멜건(Tony Hemmelgarn) CEO 등 양 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기술협의회는 디지털 제조혁신 분야에서 실질적인 실현과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양 그룹은 ▲HD현대미포의 ‘소조로봇 시뮬레이션’, ‘판넬라인 생산 최적화’ ▲HD현대삼호의 ‘지멘스 마린 플랫폼’, ‘산업용 메타버스(Teamcenter X) 기반 설계자료 시스템’ 등 공동 프로젝트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추진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HD현대는 2030년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 구현을 위해, 2022년부터 지멘스와 차세대 설계 · 생산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긴밀한 기술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HD현대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에 대한 협력범위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월 ‘GTC 2024’에서는 지멘스(SIEMENS)와 엔비디아(NVIDIA)가 고도의 그래픽 기술로 HD현대의 ‘디지털 조선소 및 LNG운반선’을 구현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는 2025년까지 다양한 로봇 및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며, 지멘스와 함께 사전 검증 및 효과 분석을 위해 가상공장 시뮬레이션 및 데이터(Data) 연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내업공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로봇 제품 선정과 장비·설비 배치 등을 최적화한 후, 최첨단 영상처리(비전) 기술로 용접선 궤적 추적과 부재 틀어짐 현상 감지 등이 가능한 ‘소조립부재 자동 용접로봇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하고 있고, 최근 판넬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생산물류 흐름을 모의 실험하는 ‘플랜트 시뮬레이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HD현대 관계자는 “선박 설계에서 생산까지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제조혁신을 업계 최초로 이룬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반 상선, 함정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