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한화생보 사장의 승부수 '캐롯손해보험', 실적 반등·적자 탈출 언제쯤?...업계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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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보 사장의 승부수 '캐롯손해보험', 실적 반등·적자 탈출 언제쯤?...업계는 "글쎄..."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07.16 14: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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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출범 이후 적자 행진 계속... 누적결손금 지난해말 기준 2837억원
펫보험·여행자보험 출시하고 ‘주력’ 車보험 강화하는 등 수익 개선 시도
업계 “주력·신규 상품 모두 경쟁 치열해 단기간 흑자전환 어려울듯... 이대로면 IPO 힘들어”
[사진=캐롯손해보험]
[사진=캐롯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승부수로 던진 캐롯손해보험이 출범 6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캐롯손보는 주력인 자동차보험을 강화하고 펫보험·여행자보험에서 신상품을 내놓는 등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흑자전환은 어려워 이대로라면 기업공개(IPO)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출범한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출범 과정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 사장은 한화그룹 금융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사업 발굴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캐롯손보 출범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실적이다. 캐롯손보는 2019년 91억원,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 지난해 7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도 153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100억원)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캐롯손보의 누적결손금이 지난해말 기준 2837억원에 달하는 이유다. 

적자 원인으로는 주수입원인 자동차보험의 높은 손해율이 꼽힌다.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1분기 손해율은 95% 수준으로 전년 동기(96.5%)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손보업계 평균(약 79%)보다 높다.

통상 손보업계가 바라보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마지노선'은 80%다. 이를 넘기면 손익분기점이 무너졌다고 여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의 약 20%를 보험료 산정, 과실비율 검증 등에 필요한 사업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캐롯손보의 지난해 연간 원수보험료 4121억원 가운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516억원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핵심 상품에서 발생하는 누수가 고스란히 적자로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보험사로서 갖는 태생적인 한계도 실적 개선에 있어 걸림돌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디지털 보험사는 수입보험료 및 총 보험계약건수의 90% 이상을 온라인, 전화, 우편 등의 비대면 채널로 확보해야 한다. 

반면, 소비자 대다수는 설계사를 통한 대면 가입을 선호한다. 보험 상품의 구조가 다른 금융 상품 대비 복잡해 설계사와의 상세한 논의가 필요한 탓이다. 때문에 캐롯손보와 같은 디지털 보험사는 일반 보험사보다 고객 유치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상품 역시 비대면 채널에서 가입이 용이하도록 구조는 간단하면서 비용은 비교적 저렴하게 설계해야 한다. 관련 법규가 모객과 수익성 측면에서 '이중 페널티'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캐롯손보는 '투트랙' 전략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주력인 자동차보험에서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여행자보험과 펫보험 등에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자동차보험에서는 최근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으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며 경쟁력 증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를 제외하면 자동차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사는 캐롯손보가 유일하다. 

여행자보험과 펫보험의 경우, 새로운 상품과 혜택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과 제휴해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여행자보험에 '얼리버드' 할인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성과 또한 나타나고 있다. 주력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차츰 다가서는 모습이다.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20년 236억원, 2021년 1440억원, 2022년 2620억원, 지난해 3516억원으로 매해 증가 중이며, 누적 가입 건 수도 지난 11일 출시 4년 5개월 만에 200만 건을 넘어섰다. 자동차보험 시장에 대형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라는 평이다. 

다만, 캐롯손보가 빠른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궁극적인 목표인 IPO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진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 중 성장세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 캐롯손보"라면서도 "메인 포트폴리오인 자동차보험은 물론이고, 여행자보험과 펫보험 등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두드러지는 실적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실적 개선 정도가 시장이 느끼기에 미미한 수준이라면 IPO는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캐롯손보 관계자는 "당사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당연히 우려의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당사 모든 구성원은 수익성 개선과 IPO 모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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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물신규미 2024-07-16 17:41:29
이러면이럴수록 보험더하기싫어지던데ㅋ 누가나보험안하는거바라는거아닌가ㅋ 거기에놀아나는 꼼수는? 베이커리그만두면 너뉴스도안봐도되서좋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