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반등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져"
일각, "단순 ‘허리띠 졸라매기’ 효과일 뿐...향후 실적 개선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
수요 침체 및 수수료 인상 등의 이유로 고전을 이어가던 홈쇼핑 업계에 최근 ‘훈풍(薰風)’이 불고 있다. TV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방송을 확대한 ‘채널 다각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까지 수익이 줄곧 감소했으나, 올해는 실적 반등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기존 TV홈쇼핑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홈쇼핑 업계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로 모바일 방송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앞서 고질적인 수익 악화를 겪었다. 수요는 쪼그라든 데다 송출수수료까지 계속 인상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
실제로 지난해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GS샵·롯데홈쇼핑을 비롯한 7개 대표 홈쇼핑사 방송 매출액 합산은 2조7289억원으로, 지난 2012년(3조286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1조7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줄었다. 또한 영업이익은 4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60.2%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의 1분기 영업익이 일제히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 부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262억원)은 전년 대비 49.7%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0.0% 늘어난 34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955억원과 20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11.0%, 15.1%씩 늘어난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무려 1분기 영업익이 157.9% 성장했다. 반면 1분기 매출액은 2275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GS샵도 매출액이 전년보다 4.8% 감소한 2763억원에 머물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32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홈쇼핑 업계가 지난 1분기 실적 악화 흐름을 끊어낼 수 있었던 배경엔 ‘모바일 채널 강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숏폼’, ‘유튜브’ 등 각 사 별로 모바일 콘텐츠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TV는 이미 고전적인 채널로 전락했다”며 “홈쇼핑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주력 채널은 확실히 모바일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모바일이 TV방송의 절대적인 규모 면은 따라가기 힘든 단계이나 지고 있는 채널이기 때문에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홈쇼핑업계의 지난 1분기의 업적이 단순 ‘허리띠 졸라매기’였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커머스 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쟁쟁하게 버티고 있어, 홈쇼핑업계가 모바일 채널을 확장하는데도 일부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오픈마켓 형태의 입점은 비교적 단순하다”며 “특히 상품 제조 및 판매자 입장에서는 굳이 모바일 라이브 쇼핑 등에 수수료를 추가로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는 올해 1분기 소폭의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현재로썬 전망이 뚜렷하진 않다. 이 가운데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올해 수익 반등세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