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우발채무 부담 낮은 점 어필할 듯
업계최고 신용도에도 건설업 외면에 불안...주관사·인수단 신경쓴다
DL이앤씨가 3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건설업계 최상위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건설업에 싸늘해진 투심을 의식해 세일즈 전략 강화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이달 중 총 10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위해 주관사단과 희망 금리 수준, 수요예측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DL이앤씨의 이번 발행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 원 회사채의 일부 차환 목적으로 파악된다.
DL이앤씨는 DL의 건설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종합건설회사다. 현대건설과 함께 업계 최상위 신용등급인 'AA-(안정적)'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회사채 발행 논의를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신용등급이 업계에서 가장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해 보수적 운영을 해와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DL이앤씨의 부동산 PF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DL이앤씨의 PF우발채무는 4448억 원이다.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 2조 1000억 원, 자본총계 4조 8000억 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6위를 기록했고 토목과 플랜트 부문의 견조한 실적으로 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고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최근 건설업계 전반을 덮친 불황과 연이은 공모채 수요예측 실패 등은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기관 투자자 대상 세일즈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회사채 발행 때는 네 곳의 공동대표주관사와 함께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표주관사 한 곳을 따로 선정하고 인수단도 새로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을 진두지휘할 수장을 임명하고 멤버를 보강해 세일즈에 힘을 더 싣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