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정무위 구성 어떻게 되나?" 금융권, 은행노조출신 배정 촉각..."대폭 물갈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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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정무위 구성 어떻게 되나?" 금융권, 은행노조출신 배정 촉각..."대폭 물갈이 예상"
  • 이정환 기자
  • 승인 2024.04.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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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국민은행 등 노조위원장 출신 당선자 정무위 배정 가능성 높아... 긴장감·기대 교차
김현정 당선자(왼쪽), 박홍배 당선자
김현정 당선자(왼쪽), 박홍배 당선자

 

오는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정무위원회 인선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부동산 PF 부실위기, 기업 밸류업 등 정국을 좌우할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정무위원들의 구성과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주요 금융정책 입법 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어 업계에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상생금융과 공공성 확대 요구를 받고 있는 은행권의 경우, 정무위를 통해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권익강화 등에서 더 거센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 또한 지나친 관치금융에 대한 개선요구를 받을 수 있다. 

21대 후반기 국회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 총 24명 중 11명의 의원들만이 국회에 돌아와 정무위에서도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은행 카드 노조위원장 출신 당선자들, 정무위 입성할까 '노심초사'

특히 금융권 경영자 출신 의원들이 낙선 또는 불출마한 반면에,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 당선자들의 정무위 소속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관업무 담당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국회에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 홍성국 의원과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 이용우 의원,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의원 등이 22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19대 국회에서부터 21대 국회까지 꾸준히 정무위원으로 활동하던 유의동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시중은행의 한 대관업무 담당자는 "21대 국회에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금융권 최고 경영자 출신들이 정무위에 소속돼 업계 이해도가 높고 금융권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힘이 실렸다" 면서 "하지만 이번 국회에서 새로운 의원들을 처음부터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는데다 노조위원장 출신 의원들의 정무위 진출 가능성이 높아 여러가지로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현정 당선인(평택병)과 박홍배 당선인(비례대표)의 정무위 배정 가능성을 놓고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의 김 당선인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유의동 의원에게 낙선 고배를 마신 후, 4년만에 유 의원을 꺾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1996년 BC카드 입사 후  BC카드 노조위원장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한 김 당선인은 대선캠프 때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보로 가까이서 보좌한 최측근 인사다. 

그는 당선 후 인터뷰에서 "사무금융노조에서 20년, 위원장으로 7년을 활동해 경험과 전문성으로 볼 때 정무위에 가면 제일 잘할 것 같다"며 상임위 중 정무위 배정을 최우선으로 희망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박홍배 당선인은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을 거쳐, 지난 2020년 2월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에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했다.

박 당선인은 노조위원장 시절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에서 바짝 긴장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시절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과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연장 등을 추진했고, 19년 만에 총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은행 및 카드사 외에도 기재부, 국세청 등 출신 인사들도 주요 인사로 거론

이 밖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의 안도걸(광주 동남을) 당선자도 유력한 정무위원으로 거론된다. 예산실장과 재정차관을 지냈고 두차례 청와대에 근무한 정책통으로 통한다. 

전반기 정무위가 고금리 장기화 속 상생금융, 홍콩H지수 ELS 처리,  소상공인 취약계층 대출지원 등 예민한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정책통이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임광현 당선자(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의 정무위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횡재세 등 세제관련 굵직한 이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정무위원회 배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2년 전까지 국세청 고위직을 지냈기 때문에 내부사정에 밝은 인물인만큼 국세청을 소관으로 하는 기획재정위원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과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는 경제·금융분야 관료출신 당선자들이 유력한 정무위원 후보로 떠오른다. 부산 북구 을에서 당선된 박성훈 당선자는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에 입문,  세계은행(WB)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지내 정무위원회의 잠재 후보군이다.

박 당선자는 대통령실부터 해양수산부 차관,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업무를 두루 경험한 경제전문가로 꼽힌다. 
 
기획예산처 등을 거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를 지낸 박수민 당선자(서울 강남을)도 정무위에서 당정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박 후보는 KDI 연구원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재위 또는 정무위에서 이론적 뒷받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1대 후반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약했던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전 위원장(경기 수원을)과 간사였던 윤한홍 의원(창원 마산회원)도 22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통상 국회 상임위원장을 3선의원이 맡는 것을 고려하면 정무위원장에는 강훈식 의원과 윤한홍 의원이 거론된다. 

21대 국회 정무위 당시 초선이었던 의원들이 여야 정무위 간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민병덕(경기 안양동안구갑) 의원과 오기형 의원(서울 도봉을), 김한규 의원(제주시을) 등이, 국힘에서는 강민국 의원(진주시을)이 대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동시에 업계의 이익을 균형있게 대변할 수 있도록 조기에 긴밀한 소통과 협업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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