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관련 업체 50곳 영업손익, 2022년 13.7→2023년 6.5조 원…1년 새 52.4%↓
-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제주항공 등 7곳,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흑자 전환 성공
국내 주요 조선·해운·항공·물류(이하 운송) 업체 50곳의 작년 영업손익은 초라했다. 조사 대상 50곳의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은 반토막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HMM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9조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00억 원 이상 증가하며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8곳은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운송 업체 50곳의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내실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조선, 항공, 해운, 육상 물류, 자전거 및 기타 운송 장비 등 운송 관련 업체 중 매출 상위 50곳(비상장사 포함)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운송 관련 업체 50곳의 작년 영업이익 규모는 6조 5502억 원이었다. 이는 2022년 벌어들인 13조 7699억 원보다 7조 2196억 원 줄어든 액수다. 영업이익 감소율로 보면 52.4%나 됐다. 특히 삼성중공업 등 8곳은 2022년 영업적자에서 2023년에는 흑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흑자전환 된 8곳을 포함해 50곳 중 23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익 1조 클럽에 포함된 대한항공·현대글로비스, 영업이익 30% 넘게 감소해 울상
조사 대상 50개 운송 업체 중 2022년 대비 2023년 기준 증가율로 보면 ‘한국공항’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22년 때만 해도 영업이익은 2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323억 원 이상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무려 1,486%나 폭풍 상승했다.
이외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3곳 더 있었다. ▲한진칼 340.7%(220억 원→973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52.5%(1472억 원→5190억 원) ▲케이프 114.6%(96억 원→20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1년 영업이익이 3718억 원으로 조사 대상 50개 업체 중 영업이익 증가액으로만 놓고 보면 가장 이익이 많이 늘었다.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10~100% 사이로 뛴 곳은 9곳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군에는 ▲한국항공우주(70.9%) ▲SG&G(58.1%) ▲한진(47.3%) ▲선광(29.6%) ▲KSS해운(28.6%) ▲세진중공업(28%) ▲CJ대한통운(25.9%) ▲동방(19.6%) ▲현대로템(15.3%) 순으로 높았다.
2022년 영업적자에서 2023년에 영업흑자로 돌아선 곳은 8곳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삼성중공업(22년 –9151억 원→23년 2569억 원) ▲진에어(-672억 원→1821억 원) ▲HD현대중공업(-2867억 원→1778억 원) ▲제주항공(-1749억 원→1617억 원) ▲에어부산(-813억 원→1597억 원) ▲티웨이항공(-1049억 원→1377억 원) ▲쎄트렉아이(-319억 원→86억 원) ▲댜양전기공업(-107억 원→28억 원) 등이 포함됐다.
반면 HMM은 2022년 때만 해도 9조 9176억 원 넘게 이익을 봤었는데 작년에는 5647억 원으로 1년 새 94.3% 준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감소한 금액만 해도 9조 30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이외 ▲이녹스(-75.5%) ▲태웅로직스(-73.4%) ▲한솔로지스틱스(-55.3%) ▲팬오션(-51.5%) 순으로 영업이익이 최근 1년 새 50% 넘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한화오션은 2022년 당시 1조 6433억 원 적자에서 2023년에는 2385억 원 영업손실을 보면서 2년 연속 영업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1조 원 넘게 적자를 보던 것에서 2000억 원대 적자로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여 2024년 올해 영업흑자 전환에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이외 ▲HD현대미포조선(-1183억 원 → -1662억 원) ▲HD한국조선해양(-182억 원 → -115억 원) 등도 최근 2년 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 운송업계 영업이익률 1위 한진칼 82.9%…이녹스, 영업益 증가율 40%↑
조사 대상 운송 업체 50곳 중 작년 영업이익률 1위는 ‘한진칼’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1174억 원인데, 영업이익은 973억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82.9%로 동종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이녹스가 112억 원이 넘는 매출액에 영업이익은 53억 원 이상으로 47.6%의 영업이익률에 달했다.
이어 ▲케이프(27.9%) ▲선광(23.9%) ▲KSS해운(19.5%) ▲대한해운(19.2%) ▲에어부산(17.9%) ▲흥아해운(16.4%) ▲진에어(14.3%) ▲대한항공(1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 ▲티웨이항공(10.2%) ▲팬오션(10%) 등은 작년 기준 10%가 넘는 이익률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별도 기준 영업이익으로 작년 주요 운송 업체 50곳 중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한항공’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 5868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현대글로비스(1조 565억 원), HMM(564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90억 원), 아시아나항공(4006억 원)으로 상위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팬오션(3803억 원) ▲CJ대한통운(3306억 원) ▲삼성중공업(2569억 원) ▲한국항공우주(2535억 원) ▲현대로템(2052억 원)이 포함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