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이외 미진한 성과 보인 '쿠키런' IP... 유저 확대 가능성은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쿠키런' IP 게임인 '쿠키런: 마녀의 성'의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데브시스터즈가 다양한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는 해당 게임을 통해 IP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힐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2일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마녀의 성’ 출시에 앞서 온라인 론칭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의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 대표는 “쿠키의 탄생과 마녀의 비밀을 다루고 있는 ‘쿠키런: 마녀의 성’은 애니메이션과 같은 ‘블록버스터 게임’이 될 것”이라며 “쿠키런 세계관의 근간을 다루는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모든 사람이 이를 즐겼으면 하는 취지에서 퍼즐이라는 장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후 ‘쿠키런: 마녀의 성’ 디렉터들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선 해당 게임의 형식에 대해 “간단한 터치를 통해 블록을 터트리며 진행되는 ‘탭 투 블라스트’ 방식이 쉽고 템포가 빠른 동시에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켰던 ‘쿠키런’ 게임들과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며 “기믹과 부스터 등 전략적인 요소도 담겨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믹 및 부스터를 스토리와 연계되는 형식으로 제작했다”며 “또한 다양한 연출로 빚어낸 ‘쿠키스킬’을 통해 시원한 플레이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에 더해 ‘쿠키런: 마녀의 성’만의 특별한 콘텐츠에 대해 소개했다. 디렉터들은 “‘쿠키런: 마녀의 성’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진행되는 보스전을 통해 색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와 보스 별 색다른 패턴과 기믹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을 통해 얻은 재화를 통해 마녀의 성 곳곳의 탐험하며 공간을 해금할 수 있다”며 “이 공간들은 별도로 꾸밀 수 있으며 론칭 때 제공되는 데코 아이템만 해도 1천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위치베리맛 쿠키’를 비롯한 신규 쿠키 뿐만 아니라 ‘쮜텐더’, ‘문할아범’ 등 다양한 감초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다”며 “추후 업적 시스템과 더불어 팀 협동 및 경쟁 콘텐츠 등도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할 예정”이라 말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마녀의 성’을 통해 ‘쿠키런’ IP를 한 층 더 확장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여태껏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제작하면서 유저층을 넓히고자 했다. 2018년에는 횡스크롤 타워 디펜스 게임 ‘쿠키워즈’, 2021년에는 RPG ‘쿠키런: 킹덤’을 출시했다. 작년에는 TCG인 ‘쿠키런: 브레이버스’와 VR 액션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밖으로도 가지를 뻗어 나갔다.
개중 '쿠키런: 킹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몰고오며 '쿠키런'의 인지도를 한 층 높였다. 다만 '쿠키런: 킹덤' 이외에 '쿠키런'의 IP 파워를 드높인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쿠키런: 마녀의 성’ 이전에도 퍼즐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이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일례로 데브시스터즈는 2014년에 NHN엔터테인먼트와 손 잡고 ‘쿠키런 문질문질’을 시장에 내놨다. 해당 게임은 사전 예약 개시 5시간 만에 50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으더니, 최종적으로는 123만명의 사전 예약자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출시 이후에도 3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흥행이 점쳐졌다. 다만 미진한 업데이트로 인해 인기가 빠르게 식으며 2년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이후 ‘3매치 퍼즐’을 표방하며 2020년에 출시된 ‘쿠키런: 퍼즐월드’도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2021년 9월을 기점으로 해당 게임의 업데이트는 중단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브시스터즈가 다시 한 번 ‘퍼즐’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그 만큼 해당 장르가 폭 넓은 이용자들을 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일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모바일 게임을 이용한 적 있다고 밝힌 응답자 중 16.3%에 해당하는 인원이 퍼즐&매치 게임을 가장 즐겨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 번째로 좋아하는 장르로 질문의 폭을 넓혔을 때 퍼즐 게임의 선호도는 30.6%에 달한다.
특히 연령별로 따져봤을 때에는 40~50대 유저들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쿠키런: 마녀의 성’의 기본적으로 직관적이고 간단한 게임성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보다 높은 연령대의 게이머들을 끌어모으는 데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교적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쿠키런’ IP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지난 2021년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2021년도 1분기 모바일 게임 시장 동향’에 의하면, ‘쿠키런 킹덤’은 10~20대 여성 유저가 플레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이용자 중 57.4%가 여성이였으며, 20대 여성 비중은 27.7%였다.
업계 관계자는 " '쿠키런: 마녀의 성'에 '쿠키런' IP에서 다루지 않았던 프리퀄 스토리가 담겨있는 만큼 해당 게임이 기존에 '쿠키런' 세계관을 심도 있게 즐겨오던 코어 팬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경쟁 콘텐츠 및 수집 요소를 통해 유저 이탈이 빠른 캐주얼 퍼즐 게임의 단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