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줄어드는 모바일 게임 판… 韓 게임 생존 위한 탈출구 모색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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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줄어드는 모바일 게임 판… 韓 게임 생존 위한 탈출구 모색 시급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3.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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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꺾인 RPG·서브컬처... 캐주얼 게임은 中이 점령
'대안 장르' 발굴 필요성... 던전크롤러·액션 장르 주목
[이미지=Pexels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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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장르의 게임들이 점차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엔데믹 이후 불어닥친 업계에 불어닥친 한파와 더불어 과열된 경쟁 양상이 게임의 몸값을 깎아내리고 있다.

지난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지난 2022년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3조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2018년부터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전년 대비 16.3%, 39.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21년과 2022년에는 그 수치가 12.2%, 7.6%로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RPG 게임의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제작년 해당 장르의 매출은 2021년과 비교했을 때 17% 감소했다. 다운로드 수 역시 소폭 감소(2.6%)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규모 있는 모바일 MMORPG들이 계속해서 출시 되고 있다. 지난 달에도 한빛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 M’, 레드랩게임즈 ‘롬’과 같이 규모 있는 MMORPG 게임들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중 ‘롬’은 출시 2일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경쟁 심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더해 내달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출시되면 또 다시 게임 간 유저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안 장르로 급부상한 ‘하이퍼 캐주얼’ 장르에서의 시장 점유도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발 외신 게임들이 무서운 기세로 유저들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버섯커 키우기’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에 의하면, 작년 12월 말 출시한 해당 게임은 우리나라에서만 6400만 달러(한화 약 85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발생시켰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총 21차례나 일일 매출 순위 1을 기록했다. 이는 ‘외산 비MMORPG’ 게임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이에 오랜 기간 동안 매출 1위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리니지M’과의 매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버섯커 키우기’가 득세하고 있는 동안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경쟁작들의 힘이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 넷마블의 구원투수로 활약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시간이 지나며 다소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최고 인기 순위 1위와 8위를 달성하며 나름의 인기를 얻고 있는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 역시 수익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넥슨’ 블루아카이브’ 등과 함께 ‘붐’이 일었던 ‘서브컬처’ 장르 게임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1월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는 서브컬처 게임들에서 총 26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445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월 대비 41%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 ‘제3의길’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이미지=하이브IM]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이미지=하이브IM]

하이브IM은 내달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내 놓는다. 해당 게임은 횡스크롤 전투 방식을 앞세운 2D 액션 MORPG다. 10년만에 출시되는 ‘별이 되어라!’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액션스퀘어에서 제작한 ‘던전스토커즈’의 퍼블리싱도 맡는다. 던전 크롤러와 배틀 로얄의 요소를 결합한 해당 게임은 지난 해 12월 개최된 ‘스팀 플레이 테스트’에서 3만명 이상의 유저들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던전스토커즈'의 독특한 모드와 뛰어난 그래픽이 유저들에게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던전 크롤러 장르의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임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쿠키런: 마녀의 성.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마녀의 성. [이미지=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도 다양한 색깔의 게임을 내 놓을 예정이다. 다가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쿠키런: 마녀의 성’은 퍼즐과 어드벤처를 섞어낸 게임이다. ‘쿠키런’ 세계관의 ‘프리퀄’ 격인 스토리 구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퍼즐 게임 최초로 성우 보이스가 들어간 인게임 애니메이션을 제공한다.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쿠키런: 모험의 탑’의 상반기 출시도 예정돼있다. ‘쿠키런’ 모바일 게임 최초로 3D 모델링을 통해 빚어진 해당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힘든 ‘레이드’ 콘텐츠를 앞세워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지난 달 4일 해당 게임의 CBT가 끝난 후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는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협동·액션·모험의 복합적인 재미에 대한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테스트 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유저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피드백 및 데이터 기반으로 정식 출시까지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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