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최근 한국 정부가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요구 내지는 압박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4일 SK하이닉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3일 일본의 한 언론은 미·일 반도체회사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일 정부 당국자와 설득했다고 제3자가 전하는 말을 보도했다”면서, “이는 사실이 아니며,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내용으로 인해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언급한 보도는 지난 23일 일본 아사히 신문의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SK하이닉스의 반대로 중단됐던 두 회사 합병 협상에 관한 보도였다.
아사히 신문은 두 회사의 합병 협상이 4월에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키옥시아에 지분을 투자한 SK하이닉스의 반대를 설득하기 위해 한국 정부까지 나섰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해 지분 매각 등에 대해선 의견을 낼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합병 과정을 상세히 다루며, SK하이닉스의 설득에 한·미·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우리 정부가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압박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SK하이닉스 양측이 아사히 신문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뛰어넘고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맞먹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31.4%), 에스케이하이닉스(20.2%), 웨스턴디지털(16.9%), 키옥시아(14.5%), 마이크론(12.5%) 순이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