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이미 인상한 바 있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계획 없어
우리은행이 이번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금리인상에 동참한 데에는 최근 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당국이 대출 규모를 관리하고자 은행들을 연일 압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할 예정이다.
만기 15년 이상의 아파트론과 부동산론 등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기존 대비 0.1~0.3%포인트(p) 올릴 계획이다. 또 우리WON주택대출 금리는 0.1~0.2%p 인상할 예정이다. 이외에 우리전세론과 우리WON전세대출, 우리스마트전세론 등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금리 또한 0.1~0.3%p 높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국민은행 역시 주담대 변동·혼합 금리를 각각 0.23%p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신한은행 또한 19일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05~0.2%p씩 올렸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아직 금리 인상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는 데에는 금융당국이 최근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조이고자 관리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143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2조9049억원 늘었다.
이 중 주담대가 534조3251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무려 4조4329억원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1.5~2% 범위 내에서 관리해야 하기에 은행들은 금리인상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또한 "금리 인하기에 발생할 수 있는 금융권의 과당 경쟁 우려 등 어려움이 있지만, 가계부채를 엄정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은행들을 재차 압박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환대출 경쟁이 격화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 인하를 한 바 있다"며 "가계대출 잔액이 무절제하게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