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호황' 잠깐이었나?...라면 시장 두고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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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호황' 잠깐이었나?...라면 시장 두고 엇갈린 전망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2.13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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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빅3사(농심·오뚜기·삼양), 국내·외서 폭발적 매출 향상 기록
지난해 3사 매출 합계 8조원 돌파
일각, "라면 시장 성장세 이미 꺾였다" VS "호황 이어질 것"...주장 엇갈려
정부, 가격 인하 다시 나설지도 관심 모여

국내 라면 빅3사(농심·오뚜기·삼양)가 국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매출 향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후 라면시장의 향방에 최근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수출액이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나, 다른 한쪽에선 해외 매출이 점차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이외에도 최근 정부가 가격 인하 정책을 이유로 라면업계에 다시 압박을 넣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라면업계는 호황 속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의 한 편의점 매장 내 라면 코너. [사진= 서영광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매장 내 라면 코너. [사진= 서영광 기자]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의 내수 및 수출 성적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4173억원으로, 전년 매출과 비교해 9.2%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2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4.1% 증가했다.

이어 오뚜기는 해외시장에서 아직까지 비교적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사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전사 매출은 3조5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났고, 영업이익 역시 2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또한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이 1조1929억원을 넘어서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 매출’을 기록했다. 더불어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68억원으로 전년보다 62.4% 늘어났다.

이처럼 지난해 라면 빅3사의 매출을 모두 더한 금액은 무려 8조원이 넘어간다. 최근 고물가에 라면 내수가 폭발한데다, 해외시장에서 K-푸드의 호조로 지난해 라면 전체 수출액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3만 달러(약 1조2600억원)였다. 라면업계는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수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라면업체들의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라면시장에 정체기가 곧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성장세가 이미 정점을 찍었단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이어 식품업계에선 정부가 올해 물가 안정의 이유로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에서의 수요 둔화와 더불어 가격 인하 압박이 겹쳐질 경우, 라면업계에도 타격이 미칠 것이란 예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라면시장에 대한 수요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현재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앞서 물가 안정 기조를 위해 나섰던 만큼 가격 조정에 있어선 현재 정해진 방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면업계는 앞서 이미 한차례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농심에 이어 오뚜기, 삼양식품이 주력 제품들의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나간 것이다.

이에 식품업계에선 라면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 정부가 올해 다시 가격 인하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에 압박이 가중될지 긴장감이 모이고 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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