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계 전반 동반성장 문화 확대 기대"
- 사회공헌활동, 지역경제 활성화 등도 '앞장'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의 설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가 작년보다 26% 증가한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2024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대금 조기 지급 계획 및 2023년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에 주요 기업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7조3000억원) 대비 26% 늘었다.
이는 협력센터가 국내 기업집단 상위 30곳 중 17곳의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삼성·SK·현대자동차·LG와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현대백화점, 효성 등이다.
한경협은 지난 1월 22일 회원사들에 공문을 보내 협력업체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을 권고했다.
추광호 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납품해야 하는 대금의 조기 지급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계 전반으로 동반성장 문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별로는 삼성 2조14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 2조1447억원, LG 1조2500억원, 롯데그룹 8800억원, HD현대 4243억원, 현대백화점그룹 3022억원, SK텔레콤 1280억원 등이다.
또한 주요 기업들은 협력회사 지원과 함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삼성과 KT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몰을 운영해 지역의 농수산물 및 특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S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 명절을 앞두고 울산지역 74개 협력사 소속 임직원들에게 34억원의 상생기금을 전달했다.
현대차, LG, GS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은 취약계층 관련 시설에 방문해 기부금, 생필품, 설 선물 등을 전달했다. 포스코와 협력사는 설 제례용 다과 400상자를 제작해 지역 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화와 HD현대는 핵심 계열사가 소재한 울산지역 복지시설에 설 선물을 전달한다.
이 밖에도 두산, 효성 등 주요 기업 및 계열사는 협력사 임직원 대상 명절 선물 지급, 취약계층 선물 전달,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
GS, 신세계, CJ, 현대백화점도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한다. 지난해까지 1122개 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며 누적 수출 금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진그룹은 전국 100여 개 택배 터미널에 택배기사, 집배점장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S그룹은 전국 9개 사업장 소재 지역에서 초등학생을 초청해 과학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비전캠프' 운영 등을 펼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오는 8일까지 '체불예방·청산 집중 지도기간'을 통해 임금체불 예방과 체불임금 조기 청산 대책을 시행 중이다.
산업현장 임금체불액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임금체불액은 1조7845억원으로 전년보다 32.5%나 늘었다. 2019년 1조7217억원에서 2022년 1조3472억원으로 줄다 지난 한 해 동안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