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논박에 혼란 겪는 것은 소비자"
통계청,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 14년만에 최고치 기록
올해 원유 상승폭에도 관심 ↑..."사료값 안정으로 원유 가격 안정화될 가능성 높아"
최근 의학계에서는 학자와 이론에 따라 건강에 이롭다는 수많은 식단들이 쏟아지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제한하고 질 좋은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식단’ 혹은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자연식물식식단’ 등 각기 전문가들은 때로 상반된 의견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가운데 건강식단의 니즈를 가진 소비자들은 식단과 식재료 선택에 있어 혼란을 겪게 된다.
특히, 이 중에서도 오랜 기간 논박의 대상이 된 것 중은 우유 섭취가 건강에 이로운가이다.
한편 섭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우유 가격 상승 폭에도 소비자와 카페업계 및 빙과업체 등 여러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유 섭취와 관련해 건강 전문가들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선 일부 전문가들은 우유의 카세인 단백질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우유섭취가 해로울 수 있음을 설명한다.
반면 우유 섭취를 권장하는 전문가들은 우유 단백질이 필수아미노산 9개 전부가 포함돼 건강에 이롭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제품 섭취가 인슐린 둔감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에 당뇨환자들은 유제품 섭취를 권고받기도 한다.
이처럼 상반된 전문가들의 의견에 혼란을 겪는 것은 소비자다.
실제로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우유가 해롭거나 이롭다는 전문가들의 분분한 의견에 소비자들이 식재료 구입에 있어 혼선을 겪을 수 있는 것”이라며 “더불어 수요를 움직이는 것은 소비자 심리인 것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의 의견이 낙농업계 및 우유업계뿐 아니라 여러 식품업계에도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우유 섭취가 예민한 논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유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우유를 원료로 하는 발효유, 아이스크림, 요거트, 치즈 등도 큰 폭으로 상승해 시장에선 ‘밀크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특히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8배의 수준을 기록한 것.
이에 관련업계에선 올해 우유 가격 상승폭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 원유가격이 상승하면서 도미노처럼 우유 관련 제품들의 가격도 상향 조정됐다”며 “다만 올해의 경우 주요 원유 가격 상승 원인인 사료값이 안정된 편이라 가격 인상 없이 동결될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한편 원유 가격은 낙농진흥회가 통계청이 매년 5월 말쯤 발표하는 원유 생산비를 기준으로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