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 주요 건설 업체의 영업이익이 50% 넘게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50개 건설 관련 업체 중 29곳은 작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화성산업, 동신건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삼일기업공사, HL D&I는 1년 새 영업이익이 배(倍) 이상 증가해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건설 업체 50곳의 2022년 3분기 대비 2023년 동기간 영업이익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건설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건설 업체 50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7961억 원을 넘었다. 이는 작년 3분기 동기간 벌어들인 1조 7735억 원에 비하면 9773억 원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55.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13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떨어졌고, 16곳은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16곳은 작년 2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5곳은 영업적자이던 것에서 영업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산업, 2022년 3분기 대비 2023년 동기간 영업이익 증가율 852%↑

조사 대상 건설 업체 중 작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화성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에 48억 7800만 원에 불과했는데 올 동기간에는 464억 4800만 원으로 852.2%나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0% 넘게 증가한 곳은 4곳 더 있었다. 여기에는 ▲동신건설(291.3%) ▲HDC현대산업개발(206.6%) ▲삼일기업공사(127.4%) ▲HL D&I(109.8%)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영업이익이 10% 이상 오른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태영건설(58.3%) ▲국보디자인(42.7%) ▲우원개발(34%) ▲세보엠이씨(23%) ▲서한(16.6%) ▲진흥기업(13.3%)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중 태영건설은 작년 3분기 때 618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동기간에는 978억 원으로 300억 원 넘게 상승했다.

작년 3분기에 영업적자를 보던 것에서 올 동기간에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5곳 있었다. 이 중에서도 KCC건설은 작년 3분기만 해도 451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 3분기에는 232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리며 반전을 이뤄냈다. KD도 81억 원 정도 영업손실을 보던 것에서 올해 3분기에는 72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동아지질(-149억 원→65억 원) ▲까뮤이앤씨(-4억 원→63억 원) ▲상지카일룸(-19억 원→54억 원) 등도 작년 3분기 영업손실에서 올 동기간에는 흑자전환했다.

반면 조사 대상 50곳 중 6곳은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쪼개졌다. 대표적으로 코오롱글로벌은 1453억 원에서 438억 원으로 69.8%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엑사이엔씨는 46억 2400만 원에서 14억 5000만 원으로 68.6%로 영업내실이 떨어졌다. 금호건설 역시 505억 6900만 원에서 158억 8400만 원으로 68.6%나 영업곳간이 1년 새 큰 폭으로 줄었다. 특수건설 또한 21억 9000만 원 수준에서 7억 9100만 원으로 63.9%로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올 3분기에 영업적자를 본 곳은 16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GS건설은 작년 3분기 때 2620억 원이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는데 올해 동기간에는 4526억 원이나 적자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건설도 136억 6600만 원 영업이익을 올리던 것에서 올해 3분기에는 902억 원 넘게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 2023년 3분기 건설 업계 영업이익률 1위는 금화피에스시 ‘12.7%’

조사 대상 건설 업체 50곳 중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위는 ‘금화피에스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은 1726억 원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219억 500만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12.7%로 건설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어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은 곳은 3곳 더 있었다. ▲서희건설(12.6%) ▲일진파워(11.8%)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영업이익률이 5%~10% 사이인 곳은 7곳으로 나타났다. ▲국보디자인(9%) ▲상지카일룸(8.4%) ▲동원개발(8%) ▲진흥기업(7.8%) ▲동신건설(7.1%) ▲화성산업(6.9%) ▲KD(5.5%)이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상회했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 건설 업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우건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9개월 간 영업이익은 3856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현대건설 3051억 원으로 넘버2를 보였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서희건설(1269억 원) ▲HDC현대산업개발(1140억 원) ▲태영건설(978억 원) ▲DL건설(490억 원) ▲화성산업(464억 원) ▲동원개발(460억 원) ▲코오롱글로벌(438억 원) ▲진흥기업(41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