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적 손해율 유지에 추가 보험료 인하 압박 거세질 듯
- 자동차보험 점유율 줄어든 중소형사 긴장감↑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해 손해보험업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손보사들은 안정적 손해율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인 반면 중소형사들의 영업손실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의 8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올 9월까지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78.5% 대비 0.2%p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올 들어 9월까지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0.6%p 악화된 84.2%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대형손보사를 제외한 중소형 규모의 손보사들은 전년 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78~80%의 손해율을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약 20%의 사업비율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해당 구간에 머물러야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엇갈린 흐름은 올 상반기에도 유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0%로 전년 동기 보다 0.9%p 상승했다. 하지만 대형4개사의 평균 손해율은 이 보다 낮은 77.2%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반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에 관심이 모아져 중소형사들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또한 다가올 겨울철에는 도로 결빙 등 위험 요소가 많아 사고 개연성도 높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추진 여부도 중소형사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차량 소유자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서민경제와도 밀접해 여론에 상당히 민감한 상품"이라며 "하반기 손해율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 눈치도 살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