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 굵은 시리즈... 옛 위용 되살릴 수 있을까
라인게임즈가 닌텐도 스위치에 이어 모바일에도 ‘창세기전’을 담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전설적인 IP가 다시 그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4일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인 ’창세기전: 아수라 프로젝트’를 올 4분기 출시할 예정임을 밝혔다.
해당 게임은 ‘창세기전’의 모든 시리즈를 아우르는 스토리 라인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인게임즈는 원작의 캐릭터를 카툰 랜더링 방식의 디자인으로 재해석하고, 기존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았던 신규 스토리를 담아 차별화를 꾀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12월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한다는 소식에 이어 빠른 간격으로 ‘창세기전’ IP 부활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고 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또한 라인게임즈에서 개발한 ‘창세기전’ 시리즈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해당 게임은 '창세기전'과 '창세기전 2'를 같이 묶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창세기전’ 시리즈의 총괄 및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최연규 디렉터가 해당 게임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라인게임즈는 원작의 요소를 계승하는 동시에 주요 캐릭터들을 재해석하고, 원작에 담아내지 못한 추가 스토리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안에 수록했다고 밝혔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1세대’ 게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에서 내놓은 히트 IP다. 1995년에 첫 출시한 ‘창세기전’은 ‘바람의 나라’ 작가인 김진 만화가의 수려한 일러스트, 깊이 있는 전략성, 100시간 분량의 방대한 콘텐츠로 인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게임 내 존재하는 수 많은 버그가 게이머들의 발목을 잡았음에도 불구, 3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소프트맥스는 1년후 ‘창세기전2’를 발매하며 단점으로 지적 받은 버그 문제를 개선하고, 1편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 작품을 통해 ‘창세기전’ 시리즈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PC 게임의 위상을 차지했다. 고유한 매력을 갖춘 캐릭터들과 웅장한 스케일로 구성된 게임 시나리오가 게이머들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했다. 특히 유저의 진행 순서에 따라 변화하는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게 끔 한 ‘피리어드 시스템’과 같은 혁신적인 요소가 ‘창세기전2’의 가치를 더욱 드높였다.
뒤이어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 3’를 2개 파트로 나뉘어 발매했고, 이 중 파트2가 큰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해당 게임은 2001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10만장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이처럼 연이은 ‘창세기전’ 시리즈의 성공으로 소프트맥스는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였으나, ‘마그나카르타’와 ‘창세기전4’의 연이은 참패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들어 회사가 문을 닫으며 ‘창세기전’의 명맥이 끊길 뻔 했으나, 라인게임즈가 당년 ‘창세기전’ IP를 인수하며 해당 시리즈의 휴대용 콘솔 타이틀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하며 간신히 생명을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7년의 시간을 넘어 드디어 라인게임즈의 약속이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오랜 시간 동안 ‘창세기전’ 시리즈의 부활을 기다려 왔던 팬들은 화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라인게임즈에서 준비중인 2종의 ‘창세기전’이 올드비’들과 더불어 신규 유저 층도 끌어모아 게임을 흥행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규 유저들에게 있어 비주류로 전락한 SRPG 장르에서 기인하는 진입 장벽을 뛰어넘게 끔 하는 매력이 있어야 된다는 분석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통해 방대한 세계관과 전략 요소가 강조된 SRPG 장르만의 재미를 제공드리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올 12월 콘솔 버전의 정식 발매와 4분기 모바일 버전의 원활한 출시 및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