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톱2' 해외에서 만나다...삼성은 '태국' 한화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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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톱2' 해외에서 만나다...삼성은 '태국' 한화는 '베트남’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9.2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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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태국법인 2017년부터 6년째 흑자지속
한화, 베트남법인 순익 85% 오른 236억원
동남아 시장 전망 ‘밝음’...향후 실적 확대
[제공=삼성생명, 한화생명]
[제공=삼성생명, 한화생명]

생명보험사 톱2(삼성·한화생명)가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태국에서, 한화생명은 베트남에서 산뜻한 성적표를 보여주면서다.

6월말 기준 삼성생명 태국법인 수입보험료는 93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주요 상품 보험료 수입은 생존보험 74억원, 사망보험 367억원, 생사혼합보험 492억원이다.

현지 시장에 맞는 채널 강화 전략을 수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태국은 전문역량을 갖춘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법인은 태국 전역에 5개의 육성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생명 설계사 육성 노하우를 접목해 신인 설계사 도입 및 육성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6월 말 설계사 10248명을 보유하게 됐다. 수입보험료 기준 컨설턴트 비중은 99.8%다. 같은 기간 현지에 6개 지점, 129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9만건 정도에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순익은 43억원으로 2017년(5억원) 대비 760% 올랐다. 매출액은 36% 증가한 2076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넘겼다. 다만 올 상반기에는 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주춤했다.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1997년 설립됐으며, 국내 생보사 해외 진출 1호다. 초기 시장 점유율 0.4%에 그치던 회사는 매출 성장세로 시장 점유율 2.3%까지 오르며 삼성생명의 주요 해외 진출기지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태국 보험시장 업계 10위에 안착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도 현지에 맞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태국법인은 개인 채널 중심 성장 전략을 견지해 영업조직 확대와 보유계약 성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 및 영업효율 개선 노력과 중장기 사업경쟁력 및 시장 지위 강화를 위해 주요 은행과의 방카 제휴 및 생보사 지분투자 기회 등 추가적인 성장동력 발굴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5%, 생보업계 ‘톱5위’를 목표로 두고 있다.

경쟁사 한화생명도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계묘년 상반기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수입보험료는 105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감소했지만, 순익은 236억원으로 85% 큰 폭 증가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주요3사(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 총합 72%를 차지한다. 생보사 해외법인 순익 중 유일하게 100억원을 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09년 국내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현지법인은 2018년까지 적자를 이어오다가 2019년부터 조금씩 순익을 창출했다.

2019년 199억원, 2020년 116억원, 2021년 79억원, 2022년 277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마침내 올해 6월 말 누적 손실을 털어낸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이는 현지화 전략의 결실이다. 현지 법인은 현지인을 대거 채용했다. 4개의 보건소를 건축해 베트남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장 우위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 문화와 정서를 존중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영업할 수 있도록 현지인들을 대거 채용,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영업조직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지배력도 강화한다. 베트남 법인은 대도시 지역에 직영점을, 지방·성 지역에는 전속 GA 위주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지속 구축하고 있다. 설계사 교육을 강화해 영업 생산성 및 효율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지점 19개, 대리점 105개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베트남에서 신뢰받는 생명보험사 7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30년 베트남 시장에서 톱5 진입,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가 태국과 베트남에 일찍이 주목한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먼저 태국은 아세안 10개국 중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국가다. 글로벌데이터 보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태국은 자동차 판매 회복, 정부 인프라 사업 확대, 자연재해 보험 수요 증가로 2025년 보험료 성장률 5%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하반기부터 관광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태국 경제성장률은 2.6%를 기록했다. 생명 보험시장 보험침투도와 보험밀도는 각각 3.5%, 8749바트(약 32만원)다.

보험연구원 김연희 연구원은 “태국 보험시장은 2022년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27위로 생명보험이 전체 원수보험료의 69%, 손해보험이 31%를 차지하는 시장”이라며 “생명보험 시장 집중도가 비교적 높고, 주력 판매 채널은 보험설계사이며 환경 변화에 따라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전체 GDP 대비 보험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에 불과하다. 보험침투율은 2.5%로 매우 낮은 편이다. 평균 보험료는 72~75달러(약 9만5000~9만9000원) 사이로 신흥시장 보험료 평균(175달러)을 밑돈다.

시장 규모는 적지만 보험침투율과 밀도가 낮아 시장 잠재력은 높다. 또 베트남 국민소득 및 생활 수준이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생명보험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재무부 산하기관인 보험관리감독청(ISA)에 따르면 2021년 11월까지 베트남 보험업계 총원수보험료는 약 83억 달러(약 11조38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이중 생명보험은 60억 달러(약 7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상승했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의 관심이 건강과 장기적인 노후계획, 가족들에게 점차 집중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개인 측면에서 건강 인식, 기업 측면에서 유통·물류에 대한 불가항력적인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동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사 해외법인은 지속해서 실적 성장에 기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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