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생태공원 환경정화활동
임직원 자발적 기부금 모아
취약계층 어린이 수술비 지원도
매주 금요일 파란색 조끼를 입은 직장인 여럿이 여의도 생태공원에 모인다. 양손에는 집게와 봉투를 쥐고 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다. 비가 많이 내린 날에는 삽자루를 들고 산책로에 쌓인 흙더미를 치운다. 이들 조끼 위로 선명한 글자가 비친다.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 임직원들은 8월 마지막 주 금요일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 모여 플로깅(plogging) 활동에 나섰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프로그램이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1997년 생태계 보전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 생태공원으로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 멸종 위기 1급인 수달 등이 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삽자루와 수레를 끌고 장마로 무너진 산책로를 보수했다. 산책로 주변에 모래처럼 쌓인 흙을 떠 팬 곳을 메우고, 흙을 고르게 정비해 도랑을 따라 물이 흐를 수 있도록 길을 다듬었다.
매주 금요일 신한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회사는 사내 봉사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달부터 매주 금요일을 봉사의 날로 정하고, 이를 줄여 ‘매금봉’으로 부르고 있다.
신한 임직원들이 샛강공원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유엔(UN)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기관고객그룹, 리서치센터 임직원 100여 명이 환경실천연합회와 손잡고 하천 살리기에 나섰다.
직원들은 수질 정화, 악취 제거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EM(유용 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 흙공을 하천에 투척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집중수해가 발생한 충북 지역으로 달려갔다. 29, 30일 양일간 수해로 무너진 농사시설을 복구하고, 농가로 떠내려온 부유물을 제거했다. 현장 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은 본사에서 생수, 휴지 등이 든 수재민 지원 물품상자 150명분을 만들어 보냈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생태정화 활동에 한정되지 않는다. 지난달 신한투자증권은 본사 사옥과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헌혈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임직원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취약계층 아동 긴급수술비도 지원했다. 회사는 2004년부터 임직원이 가입하면 월급에서 만원 미만 끝자리를 기부금으로 공제·조성해 이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 1000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의 이러한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취임한 김상태 대표이사는 10대 경영 핵심과제에 ‘ESG 경영 실천 및 내재화’를 신규 편입했다. 대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내부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기업문화 개선 활동을 편다는 내용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봉사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ESG 경영의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을 봉사의 날로 지정하고 관련 활동을 잇고 있다”며 “현재는 기한 없이 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