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흰우유에 이어 설탕까지 가격 인상되면 원가 부담 높아져
CJ제일제당·삼양사, “태국·호주산 원당 사용해 수급 문제 없어”
제당업계, "작황 부진 장기간 이어질 경우 가격 인상 피할 수 없어"
최근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 인도의 작황 부진으로 전세계 설탕값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설탕 외에도 우유값 역시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될 예정이라 식품업계에선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여러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당업체인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인도가 아닌 호주와 태국에서 원당을 수급하고 있어 현재로선 제품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원가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국내 제당업체 역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녹색경제신문>에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제 설탕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설탕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7센트였으나, 지난 29일엔 파운드당 25.45센트까지 급등했다.
설탕값이 갑자기 폭등한 이유는 앞서 사탕수수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 이어 최대 생산국인 인도까지 장기간 가뭄으로 작황 부진을 겪으며, 설탕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인도 당국이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금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당 수급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인도의 수출 금지가 공표되면, 국제 설탕가격은 현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를 전망이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앞서 흰우유값이 오는 10월부터 인상될 예정이라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과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흰우유 가격 인상에 이어 설탕 가격도 오른다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과의 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국내 설탕제조업체들은 인도나 브라질이 아닌 호주와 태국 등에서 원당을 수급하고 있어 제품 생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국제 설탕 가격 인상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국내 제당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제당업계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로선 제품 생산에 무리가 없으나 장기간 원당 수급 문제가 이어질 경우 태국과 호주산 등의 원당 가격 역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원가 부담이 늘어날 경우 가격 조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