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기후현상 대비 전력 그리드망 인프라 구축 절실
7월 한 달 폭염에 시달린 남부 유럽 국가들이 사상 최고의 기록적 고온과 냉방용 전력 사용량 증가로 전력 수요를 기록한 가운데,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원 가운데서 특히 태양광이 여름철 고온 기후와 전력 수급에 유용한 에너지원(源) 역할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월 7일(유럽 시간) 보도했다.
당초 유럽은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이후 러시아산 화석 연료 공급 불안정 및 에너지 가격 폭등 사태 이후 여름철 실내 냉방용 전력 공급 부족 사태를 우려했으나 다행히도 태양열 발전 에너지가 대안적 전력 수급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23년은 태양광 발전 전력이 일상 전력 수급에 유의미한 비중 차지하기 시작한 원년
남((南)) 유럽권 국가들 가운데 스페인과 그리스는 태양열 발전 집열판이 가장 많이 설치돼있는 두 국가다.
비영리 환경 싱크탱크인 엠버(Emb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은 전력 소모량이 최고치에 달했던 7월 한 달 동안에 스페인 전국에 공급된 전력의 24%를 태양광 발전 전기가 공급했다. 전년 같은 시기인 2022년 7월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그리스는 가장 더웠던 7월 24일 당일 하루 총 전력 수요량 10.35 기가 와트의 3분의 1이 넘는 3.5 기가 와트를 태양열 광전지로부터 충족시킬 수 있다고 그리스 전력공급사 IPTO가 발표했다.
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는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한 7월 24일 하루 동안 총 보유 전력 수요량의 절반 가량인 총 1.3 기가와트를 태양광 발전 에너지로 수급됐다고 글로벌 금융시장 데이터 제공 기관인 리피니브(Refinitiv)의 자료가 보고했다.
심지어 남부 유럽 보다 한결 선선한 유럽 서북쪽 국가 벨기에도 낮 전력 소비 피크 시간대 추가 공급용 전력을 태양열 에너지로 100% 이상 충당했다.
이는 예년 같은 시기인 2022년 7월 대비 두 배나 껑충 늘어난 태양광 발전 전력량으로 태양열 발전 인프라의 추가 지원이 없었더라면 올해의 폭염기 전력 수요에 큰 차질을 겪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태양광 발전 시설은 과도한 폭염과 물 공급 부족 같은 극도의 기후적 악조건에서 전력 그리드망 전력 수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