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아닌 본질 좇는다’…코람코자산신탁, 한발 앞선 ESG 경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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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 아닌 본질 좇는다’…코람코자산신탁, 한발 앞선 ESG 경영 눈길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6.30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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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사외이사제 선제적 도입
GRESB 평가 첫해 최고등급
누적 사회공헌액 30억원 돌파
“ESG는 유행 아닌 지속성장 기반”
[출처=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이 부동산 신탁업계 ESG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처음 리츠를 선보인 회사는 2006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ESG 경영에서 한발 앞선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러한 노력은 작년 GRESB 최고 등급('5 Star')을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코람코의 ESG 경영은 최근 매섭게 질주하는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펜데믹, 기후변화 등을 거치면서 친환경 자산을 찾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ESG 경영의 무늬가 아닌 본질을 쫓으면서 업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국내 부동산신탁사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수익 1972억원으로 기존 강자 한국토지신탁 1882억원, 한국자산신탁 1662억원을 밀어냈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큰 부분은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였다.

회사는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리츠제도를 도입했다. 우리나라 1호 리츠인 코크랩 1호다. 리츠는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되어 주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민간리츠 시장 점유율은 21%, 1위다. 

코람코는 리츠를 도입했듯 ESG라는 새 패러다임을 일찍부터 국내에 선보였다. 2006년 회사는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외부 이사를 통해 대주주 등 내부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법적 의무가 없었으나 사외이사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리츠를 도입했던 것처럼 업계에 (지배구조 측면에서) 해외 선진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회사는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사무국, 실무추진단과 발맞춰 관련 경영 사안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 역할을 한다. 윤용로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회사 경영진과 부문별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출처=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사회공헌 부문에서도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회사는 2007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창사 이래 회사의 누적 후원기부금은 이달 30억원을 넘었다.

지난 16일 회사는 연 기부금액을 1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전 임직원이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가 출자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를 돕는 ‘코람코 다함께행복펀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본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부동산 자산에 친환경 요소를 고려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투자자산 ESG 평가지표인 ‘그린 스마트빌딩지표’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보유 부동산의 에너지 효율화, 수자원 절감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 전략도 접목하고 있다. 실물자산 투자 시 친환경 자산을 우선 확보하고 관련 인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노후 부동산 자산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도입 등의 친환경 밸류애드(Value Add)를 통해 자산가치를 제고한다.

개발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친환경 목적물을 우선 고려하고 건축 시 친환경 요소를 도입한다. 일례로 코람코에너지리츠에 편입된 경기도 시흥 소재 목감주유소를 친환경 전기차 충전소로 개발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 물·폐기물 재활용시스템 등을 도입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GRESB(글로벌리얼에스테이트서스테이너빌리티벤치마크) 평가 첫해인 작년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받았다. 전체 참여 기관 중 5% 미만만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출처=코람코자산신탁]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GRESB는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자산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관이다. 2009년부터 총 47조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ESG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평가에는 전 세계 1520개 부동산 관련 기업, 11만7000여 자산이 참여했다.

최고 등급을 받은 자산은 코크렙 41호에 포함된 ‘마제스타시티 타워2’다. 지난 2021년 기준 빌딩은 전년 대비 ▲태양광 발전량 0.09% 증가 ▲물 사용량 25% 저감 ▲물 재사용량 42% 증가 ▲폐기물 배출량 3.7% 감소 등의 성과를 냈다.

마제스타시티 타워2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로부터 LEED 인증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하기도 했다. LEED는 국제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로 일반 인증부터 실버, 골드, 플래티넘 순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회사는 이 밖에도 다수의 LEED 인증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국내 ▲하나증권 빌딩(LEED 골드) ▲더에셋 강남(LEED 골드) ▲그랑서울(LEED 골드) 해외 ▲프라하 메인포인트 판크라츠(LEED 플래티넘) ▲오스트리아 IZD 타워(LEED 골드) 등이다.

이러한 ESG 경영은 수익성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친환경 건물은 전력, 물 등의 자원 절약 시스템을 통해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이나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친환경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LEED 인증 부동산은 비(非) LEED 대비 공실률이 낮고, 매매 가격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Cushman & Wakefield, 2022).

코람코는 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한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앞으로도 ESG 경영에 정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ESG란 유행에 따라 늘이고 줄이는 액세서리가 아닌 회사가 성장하고 지속하기 위한 본질”이라며 “코람코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근본으로 환경과 사회를 위해 기여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ESG 경영을 도입하고, 정착시키고자 하는 건 주주, 임직원, 투자자 등 코람코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정성적인 성과뿐 아니라 직접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코람코는 리츠를 대한민국에 처음 도입한 회사로 이러한 지위에 걸맞게 ESG 경영을 비롯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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