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친환경 금융 지원 통해 ESG 금융의 선도적 역할 다 할 것
SK와 신한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협력사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 양사는 올 연말까지 ESG 관련 저금리 대출을 최대 수 백억원까지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합의했다.
SK와 신한은행은 지난 5월 SK텔레콤 협력사인 ㈜다솜에스앤씨에 무이자로 10억원을 대출해준 것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SK㈜ C&C, SK E&S, SK네트웍스 협력사인 대연, 인피니티컨설팅 등 총 4개사에 평균 3.4%포인트 낮은 금리로 18억원의 대출을 실행했고, 10여개 협력사에 대한 대출을 추가 심사중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들도 이러한 기업과 금융의 지원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ESG는 앞으로도 규제·혁신·생활·금융 등 사람과 법인의 지속성을 영위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더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기업과 민간금융의 ESG적 상생의 모습은 투자기관과 신용평가 기관에 충분히 긍정적 시그널로 비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와 신행은행은 지난해 9월 SK 협력사들의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사에 대한 ESG 진단을 벌여왔다. 진단 등급별로 협력사들은 각각 1.2~2.0%p의 이자를 감면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최우수 등급을 받거나 ESG 등급 상승률이 높은 협력사에 대해서는 SK의 추가 지원을 통해 무이자 대출도 가능토록 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SK와의 협력 이전부터 신한은행은 금융권에서는 선도적으로 '금융배출량 산출시스템'을 통해 여신 및 투자 잔액과 금융배출량 산출관련 데이터를 취합해 금융배출량을 산출하고, 친환경 인프라 투자 수요 및 관련 기술에 주목해 투자와 저금리 이자 감면 등을 진행해 왔다.
신한은행 ESG 관계자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금융기관이 급격하게 ESG와 기후 금융에 대해 준비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자발적 차원을 넘어, 돈의 흐름을 만드는 금융기관이 친환경에 앞장서야 한다라는 사회적 요구가 매우 컸기 때문"이라며 "신한은행은 금융배출량 감축과 친환경 금융 지원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ESG 경영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SK도 신한은행과 지난해 9월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사에 대한 ESG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해당 조사를 통해 등급별로 분류를 하고 진단 등급별로 각각 1.2~2.0%p 이자를 감면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길을 열어줬다.
또 SK는 대출이자 감면 프로그램의 지속성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기금 10억원을 출연했고, 이에 매칭해 신한은행 역시 10억원 한도 내에서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ESG 심사에서 A등급을 받은 협력사에 제공되는 감면 이자율 2.0%p를 적용한다고 하면, 양사가 협력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총 대출액은 1000억원에 달한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1000여개가 넘는 ESG 진단 대상 협력사 중에 45%가량이 진단을 완료했고, 각 협력사들은 부여받은 등급별로 대출 신청에 나서고 있다.
SK 관계자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대출 신청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 연말까지 ESG 관련 대출은 최대 수 백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광조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부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관련 대기업과 중소협력사들은 이해관계가 같다"면서 "이번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ESG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와 신한은행의 이번 중소협력사들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및 고금리 상황 등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지원 사례는 대기업·협력사·금융이 하나의 팀으로써 경쟁력 강화에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