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전망...손익 변동성 확대 개연성
- 자동차보험 비중 큰 손보업계 실적 악화 우려↑
올 여름은 평년보다 폭염, 폭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자동차 침수피해가 늘어날 경우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 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은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높아지는 등 슈퍼 엘리뇨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돼 폭염, 폭우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며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손보업계에서 여름철 집중폭우로 인해 침수차가 늘어날 경우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손해율 악화가 우려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엘니뇨 현상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섭씨 0.5도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이 경우 전체 지구의 온도를 0.2도를 높이고, 일부 지역의 가뭄과 폭우를 유발하는 등 이상기후가 나타난다. 5~7월 사이에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섭씨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슈퍼 엘니뇨가 발달한다.
이에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업계는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폭우 발생 시 자동차·일반보험 관련 사고율 상승과 침수 피해 발생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폭우 사례에서 확인됐듯이 손보사들은 재보험 가입에 따라 각 보험사별 손익 영향은 2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기상 예보에 따라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안정적 손해율로 큰 순익을 거뒀던 손해보험사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올 4월까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보다는 악화돼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가량의 4대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올 4월까지의 평균 손해율은 76.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76.7% 대비 0.2%p 높아진 수치다. 통상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손보사들은 지난해 8월에 발생한 역대급 폭우에 실적 개선세가 꺽인 바 있다. 손해보험협회가 지난해 8월 23일 기준으로 집계한 침수차량은 1만1988대로 추정 손해액은 1549억원에 달했으며, 전손차량은 전체의 58.6%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