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메탄, 암모니아, 수소 추진선으로 넘어가는 과정”...친환경 연료 선박 계약 진행 중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이 LNG운반선의 공급이 수요보다 지나치게 과잉이라며 국내 조선업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조선업계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로 가는 과정일 뿐 문제 될 것 없다고 설명했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기후솔루션의 이같은 우려에 대해 조선업계에서는 LNG운반선이 친환경 기조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한 조선업체의 관계자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LNG운반선이 영원히 인기 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점점 더 친환경 규제를 강화함에따라 조선업계도 이미 메탄, 암모니아, 수소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후솔루션은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당시 조선업계에 닥쳤던 위기도 당시 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수요를 잘못 예측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LNG운반선에 대한 수요 예측 역시 실패로 돌아간다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A씨는 이에 대해 “당시에는 해양플랜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추 비용과 원유 가격이 문제였던 것”이라며, “다음 단계가 준비돼 있는 현재 상황과는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일부 조선업체는 이미 친환경 연료 선박 계약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 전지는 HD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모두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 중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메탄올 추진선을 대규모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후솔루션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독일의 비영리 씽크탱크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를 인용하며 “에너지 전환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수주전이 조선업에 ‘숨은 시한폭탄’이 돼 돌아올 수 있다”며 “LNG 운반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조선업계가 귀담아야 할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또,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2015년에 조선업이 좌초했을 때에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발주사에서 발주 취소, 인도 연기가 있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후솔루션은 2016년 김주진 대표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김 대표는 기후솔루션 설립 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