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 스마트폰OS 점유율 0% 굴욕..."IoT에선 선전, 삼성의 고민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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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스마트폰OS 점유율 0% 굴욕..."IoT에선 선전, 삼성의 고민 깊어진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5.15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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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OS에서 0%, 웨어러블 점유율 19%
타이젠이 탑재된 '삼성 Z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운영체제(OS) 독립을 위해 수년간 개발해 온 모바일, 웨어러블 등의 OS인 '타이젠'이 시장점유율 0.0%를 기록했다. 반면 웨어러블 OS 점유율에서 19%를 기록하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처음으로 제쳤다. 향후 웨어러블,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활용범위를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美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3일 타이젠의 2017년 시장 점유율은 0.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5년 0.2%, 2016년 0.1%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85.6%, 애플의 iOS는 14.4%를 각각 기록하며 시장을 완전히 양분했다. 

삼성전자의 OS 개발 역사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며 당시 PDA에 더 가까웠던 스마트폰 운영체제 재편이 이뤄지게 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2008년 공개됐으며, 노키아의 심비안이 건재했고, 블랙베리도 자체 OS를 탑재했다. 시장이 점점 안드로이드와 iOS로 재편의 기미를 보이던 2010년경 삼성전자도 '바다'의 개발을 시작한다. 

바다는 열악한 개발 환경과 개발자 지원 미흡으로 갖은 논란 끝에 유명무실해 졌으며 2016년 12월 앱스토어 유지가 종료되며 바다 OS 플랫폼은 시장에서 퇴장했다. 

이 기간 중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해 타이젠 개발 그룹이 구성됐다. 2012년 5월 타이젠 레퍼런스 기기가 공개됐다. 타이젠이 탑재된 기기 첫 출시가 2013년 10월로 예정됐으나 개발 그룹 및 개발자들과의 루머가 나돌며 번번이 연기됐다. 

2014년 6월 타이젠 OS를 탑재한 삼성Z가 공개됐으나 출시는 무기한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1월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삼성Z1이 공식 출시된다. 이어 그 해 10월에는 후속작 격인 삼성Z3가 발표된다. 

삼성전자가 구글에 대한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극복하고자 어렵게 시장에 내놓은 타이젠이지만 점유율 면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0.0%의 시장 점유율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의 출시 국가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피쳐폰을 쓰고 있는 등 신흥국으로써 시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타이젠 생태계로 끌어들여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인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점유율 2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삼성전자 브랜드에 비해 타이젠의 낮은 인지도와 생태계 부족은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지난 12일 타이젠3.0이 탑재된 삼성Z4를 또 한번 공개했다. 5월 중 인도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570만 루피로, 한화 약 10만2000원이다. 

타이젠의 반전, 웨어러블 시장

반면 SA에 따르면 타이젠의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은 19%로 18%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1위는 57%의 점유율을 차지한 애플의 워치OS다. 2위는 타이젠, 3위기 안드로이드 웨어다. 

이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 기어S의 선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85%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낸 안드로이드를 넘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 꾸준히 타이젠 OS를 탑재해 왔다. 2014년 갤럭시 기어 라이브에 안드로이드 웨어가 적용된 것이 유일한 사례다. 

삼성전자 '기어S3 클래식 LTE'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타이젠의 성공 요인으로는 안드로이드 웨어와 iOS 동시지원, 상대적으로 오래가는 배터리, MST 방식의 삼성페이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폰과 모두 호환이 가능하다. 또 기어S3는 완충시 이틀 이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타사 제품이 하루를 버티기 힘든 것이 대부분인 것에 비해 장점으로 작용한다. NFC 기능밖에 지원하지 않는 타사 제품에 비해 거의 모든 포스 단말기에서 사용가능한 삼성페이 지원도 차별화된 기능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TV 등 스마트 가전에 타이젠 OS를 탑재하고 있다. 자사의 가전 경쟁력을 바탕으로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OS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유니온스퀘어호텔에서 '제5회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 2017'을 연다. 

타이젠의 IoT 기기 적용 방안과 타이젠OS의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타이젠의 새로운 버전인 타이젠4.0이 이번 행사에서 소개될 예정이며 6월부터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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