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해외진출과 원자재 구입 위한 결정으로 문제없어"
-2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에 수익성 우려
-업계, "주문량 증가로 인한 원재료와 제품생산이 늘어난 것"
엘앤에프가 지난 20일 6628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또 다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생산시설 증설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대규모 교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여 해외 진출과 원재료 구입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확인됐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이번 교환사채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발행됐다”면서 “시설자금은 해외 진출에 사용될 예정이고, 운영자금은 CAPA(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원재료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엘앤에프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교환사채의 규모는 6628억원이다. 이중 시설자금은 3977억원, 운영자금은 2651억원으로 책정됐다. 따라서 해외진출에 3977억원이 원재료 구입에 2651억원이 사용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LG화학·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과 국내 공장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엘앤에프가 투자에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에게 주주들은 해외시장 진출과 국내공장 증설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는 그 자리에서 “해외 진출 발표하고 1~2개월 주가가 올랐다가 해당 공장에 들어갈 때 연결회계로 마이너스가 흠뻑 들어와서 본사의 경상이익이 떨어지는 것을 원하시진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해외 진출은 회사에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고, 가장 좋은 시점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덧붙여서 “미국 진출은 엄청나게 검토하고 있고, 일주일에 2~3번은 미국 주정부와 미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르고 있으며, 선정의 거의 마무리 단계 있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 증권사에서는 엘앤에프 목표주가를 상향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중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향 높은 의존도와 경쟁사 대비 부족했던 업스트림 투자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고객사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도 있다”면서, “교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에 여유가 생기며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고, 이에 따라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괴리율이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엘앤에프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나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연결 흐름표를 확인해 본 결과 엘앤에프는 2020년 453억원을 달성한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마이너스 1380억원과 8643억원으로 돌아섰다.
이에 엘앤에프 관계자는 “원재료를 계속 사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CAPA(생산능력)가 올라가고, 매출이 올라가기 때문이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한 배터리 소재 관계자 역시 “현재 성장하고 있는 양극재 산업 특성상 배터리셀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의 주문량이 늘어날수록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이 적자일 수 있다”면서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원재료가 많아지고,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재고자산과 매출채권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