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중국 현지법인 지분가치 1년만에 90% 내려...“사업기회 모색 중”
상태바
미래에셋운용, 중국 현지법인 지분가치 1년만에 90% 내려...“사업기회 모색 중”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03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첫 韓中 합자회사 지분가치 99%↓
단독법인도 지분가치 90% 내려
최근 뱅가드 중국 철수…미래 "철수계획 無"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합자회사 가치가 우리 돈 3000만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출자금 대비 99% 감소한 규모다. 단독법인으로 출범한 회사도 지난 한 해 지분가치가 20% 하락하는 등 중국 본토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화천미래펀드는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미래에셋은 현재 펀드운용 등 회사 경영 전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합자법인의 장부금액이 1년만에 90% 감소했지만 회사의 지분가치는 이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회사의 중국 합자회사 화천미래펀드(华宸未来基金)의 지분가치는 전년 대비 90%(3억8044만원) 하락한 3700만원을 기록했다. 출자금 94억원 대비 99% 감소한 규모다.

지난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화천신탁, 셴양부장과학기술과 손잡고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출범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출자금 5000만 위안을 내고 지분 25%를 취득했다.

출범 당시 회사 고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양국 더 나아가 이머징마켓(신흥국 시장) 자본시장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갈 것”이라며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지난 2009년 화천신탁, 센양부장과학기술과 합작운용사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으며 세계 2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다만 기대와 달리 합자회사는 출범 이후 고개 한 번 들지 못했다. 첫 상품을 출시한 2013년 300억원대에 머물던 펀드 설정액은 2014년 111억원. 2015년 66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3일 기준 회사가 운용 중인 펀드는 하이브리드형 1개, 채권형 2개 총 3개다.

작년 법인은 순이익 10억원 적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증시 호황으로 8천만원 순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출처=화천미래펀드]

본사 직원(본부장)이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경영권이 없는 만큼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분율(25%) 등을 고려할 때 합자회사인 만큼 경영참여가 제한적이란 한계가 크다. 이런 배경에 회사는 지난 2016년 단독법인인 미래익재투자관리를 별도 출범했다.

법인은 지난 2018년 중국 당국 규제완화에 발맞춰 사모펀드 운용허가를 받았다. 다만 2019년 -11억원, 2020년 -11억원 등 출범 이후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도 마찬가지로 3.8억원 순익 적자를 내면서 지분가치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2018년 64억원 대비 약 90% 감소한 7.5억원이다.

중국 본토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계 운용사는 미래에셋뿐만이 아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지난달 중국 시장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회사는 알리바바 계열사인 앤트그룹과 합작해 세운 로보어드바이저 사업도 종료한다.

앞서 지난 연말 미국계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도 중국 내 펀드시장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뱅가드, 반에크 측은 철수 배경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중 갈등, 중국 증시 부진 등의 요인으로 시장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중국 지역은행이 내놓은 연 10%대 자산관리상품과 비교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뱅가드 등과 같은) 중국 철수 계획은 없다"며 "향후 중국 역시 글로벌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