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액·생산규모 확대해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 대응할 것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어 가격경쟁력 높다는 장점있어"
-권 부회장 테슬라 협력 언급해 테슬라向 아니냐는 추측 쏟아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북미 최대의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현지 주요 완성차 고객사가 어디일지에 대해 시선이 모아진다.
앞서 지난해 LG엔솔은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로 전면 재검토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G엔솔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재검토한다고 밝혔던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을 재개하고, 투자금액와 생산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LG엔솔측은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고객사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북미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엔솔은 애리조나에 4조 2000억원을 투자해 27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지난해 LG엔솔이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계획과 비교해봤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LG엔솔측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고객 및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엔솔은 올해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의 착공을 시작해 2025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지역 내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엔솔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진용 동신대 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나 니콜라처럼 전기차 신생업체에서 주로 사용한다”면서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 사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애리조나 공장 투자와 관련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애리조나 공장과 관련해 테슬라와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원통형 배터리가 테슬라로 공급되는 것 아니냐고 예측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