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에 진심인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에 이어 웹젠과 그라비티도 ’인디게임’ 트렌드에 합세하면서 향후 다가올 치열한 인디게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웹젠은 지난 14일 인디게임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의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의 게임 서비스를 위한 스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그라비티의 일본 지사 그라비티 게임 어라이즈에서는 16일 스팀에 3D 액션 2인 협력 플레이 게임 ‘River Tails: Stronger Together’를 얼리 액세스로 출시했다.
그라비티는 자회사를 통해 최근 몇몇 인디 게임을 선보여왔다. 그리고 그 흐름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웹젠의 경우 인디게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첫 인디 타이틀을 출시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디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MMORPG와 수집형 RPG에 비해 들어가는 공이 적지만 한번 대박이 터지면 수천만 다운로드까지 이어지고, 매출로도 연결이 된다. 인디 게임을 다루는 게임사가 많아지는 이유도 이미 가성비 좋은 포트폴리오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디’라는 독창적인 느낌의 게임을 만든다는 회사 이미지도 따라온다. 인디 게임에 대한 투자가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중 스팀 얼리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르모어'는 가상의 유럽 왕국을 배경으로 재앙과 함께 나타난 변종들로부터 생존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제작한 ‘턴제 전략RPG’다. 2020년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에서 최초 공개될 당시 암울한 세계관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픽셀 그래픽과 테마의 독창성, 기존 턴제 전략RPG와 차별화된 시스템 등으로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웹젠은 ‘르모어’의 제작 단계에서 인디게임으로서의 독창성과 인디 개발사(블랙앵커 스튜디오)의 개발 독립성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은 물론 수익모델에도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이후 출시 과정에서도 인디게임 이용자 확보와 안정적인 퍼블리싱 등 게임 서비스 지원에만 집중한다.
웹젠은 인디게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 등을 확보해 자체 개발력을 확대하고, 국내외 다양한 게이머들에 다가갈 수 있는 장르 게임도 넓혀갈 예정이다.
‘River Tails: Stronger Together’는 그라비티 인디 게임즈로 발굴한 게임으로, 2인 협력 플레이 게임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면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컬러풀한 3D 애니메이션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은 호기심 많은 아기 고양이 ‘퍼블’과 장난 꾸리기 물고기 '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다양한 수수께끼를 풀어 보스를 처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River Tails: Stronger Together는 로컬 협동 모드로 2 명까지 즐길 수 있으며 높은 난이도의 솔로 플레이 모드인 론 울프 모드도 플레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 28일 네오위즈에서 퍼블리싱하는 게임 5종을 스토브인디를 통해 출시했다.
‘블레이드 어썰트’, ‘메탈 유닛’을 비롯해, 정교한 조작에서 비롯한 액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탑뷰 소울라이크 게임 ‘언소울드’, 동양의 저승 세계관이 돋보이는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의 액션 플랫포머 ‘사망여각’, 다양한 마법 스킬 카드를 조합해 플레이하는 쿼터뷰 액션 ‘댄디 에이스’이다.
네오위즈의 PC 패키지 게임 '스컬(Skul)'은 출시 1년만인 지난해 1월 한국 패키지 인디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스컬’은 단 한 번의 기회를 전략적으로 풀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로그라이트 장르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주인공 스컬이 머리를 교체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독특한 시스템과 화려한 픽셀 아트 그래픽, 그리고 호쾌한 액션을 제공한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는 2022년 급성장했다. 전년 대비 연간 출시작, 매출, 플레이 유저, 플레이 타임 부문에서 모두 15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플레이 타임은 전년 대비 1,360%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심의를 받기 위한 행정 처리 과정 제반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배경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한 해 스토브인디가 심의를 지원한 게임은 총 268개다. 또한 스토브인디는 1년 동안 44개의 이벤트와 직접 제작한 스토브 오리지널 굿즈 49종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법인 합병으로 자체등급분류를 하지 못한 스마일게이트 홀딩스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다시 획득, 자체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의 개발사 지원을 강화하고 인디게임 유통과 저변확대,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