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본에 반도체 R&D 조직 신설…한일 반도체 동맹 출발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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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본에 반도체 R&D 조직 신설…한일 반도체 동맹 출발점 될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3.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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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생산망 개편 맞서 일본기업과 협력 타진...동맹강화하기 위한 초석"
-"TSMC 견제책의 일환" ...이미 일본 내 연구소 공장 설치하고 협력 강화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일본 내 반도체 연구 조직인 디바이스솔루션 리서치재팬(DSRJ)을 신설했다. DSRJ는 통합 R&D 조직으로 일본 내 여러 지역에 있던 삼성의 여러 반도체 관련 연구시설을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고도화와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삼성이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일본 기업과의 협력 타진 등을 통해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이와 관련해 “일본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전통적으로 강하다”며, “반도체 동맹이나 상황적 측면과 같이 여러 방면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겠냐”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의 말처럼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소부장 산업 국산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일본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일본의 제품력과 기술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 산업에서 한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미·중 간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삼성의 이 같은 선택은 공급망 안정화와 반도체 동맹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최근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며 최근 반도체 보조금 규제까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목줄을 죄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번 R&D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일본과 손잡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종환 교수는 “TSMC의 공격적인 행보를 삼성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일본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해 TSMC를 견제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도 최근 일본 정부·기업과 연일 밀착 행보 중이다.
 
TSMC는 지난해 일본 정부의 일부 지원을 받아 이바라키현에 반도체 연구개발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소니와 합작으로 반도체 공장도 건설 중이다. 2024년 12월부터 소니 제품의 이미지센서에 필요한 반도체도 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일본과 대만 두 국가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양사 간 협력 관계 도모가 서로에게 이득이라는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의 DSRJ은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뎀 등 시스템LSI 사업과 관련된 연구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조직개편의 일환”이라며, “기존의 오사카와 요코하마 등 관련 시설의 현지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향후 조직 변화에 맞춰 인력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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