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민원제출,,,양사 진실 공방 과열
롯데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에 미국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관련 펀드를 판매한 메리츠증권의 위법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양사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손보가 지난 6일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미국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관련 펀드의 판매사인 메리츠증권의 ‘펀드 판매 위법’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이다.
메리츠증권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2018년 말 1억6000만 달러(한화 208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롯데손보는 2019년 2월 이 펀드에 5000만 달러(한화 650억원)를 투자했다. 이 밖에 KDB생명, 한국거래소, 교원라이프, 교직원공제회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2020년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했고 2021년 8월 기업회생절차마저 종료됐다. 그 결과 롯데손보는 투자 2년 6개월 만에 전액을 손실 봤다.
롯데손보는 메리츠증권이 투자위험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금감원에 관련 조사를 요청했다. 펀드 투자 과정에서 관련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메리츠증권은 투자 체결 당시 롯데손보 및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현지 실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위험성 고지를 안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롯데손해보험 및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여러 번 현지실사를 다녀왔고 위험성 고지를 안 할 수가 없다”며 “롯데손보는 해외 화력발전소 관련 투자를 여러 차례 진행한 국내 기관투자자이자 실사 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기관이기 때문에 계약 변동성이나 구조를 모르고 투자했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반박에 롯데손보가 즉각 재반박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실사 및 투자검토 당시 메리츠증권 측이 제시한 2019~2025 기간 평균 가동률은 88%, Spark Spread(스파크 스프레드)는 35$/MWh였다”며 “실제로는 Spark Spread가 예상치보다 현저하게 낮아 원리금 상환이 불가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담보 구조의 특수성을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제기했다. 서류에 ‘일반적’인 것으로 서술된 것과 달리 거래는 ‘무담보대출’로 해당 구조로 인해 EOD 이후 담보권 행사가 제한돼 원리금 전액을 잃었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측이 투자 당시 제시한 법률실사보고서와 투자설명서 등에 따르면 본건 거래의 담보구조는 일반적인 것으로 서술돼 있었다”며 “실제로는 사실상 담보가 존재하지 않는 무담보대출로 이러한 구조적 특수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프론테라 발전소) 펀드 투자와 관련해 양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며 “이번 건은 기관 간의 투자로 인해 발생했기 때문에 책임 소재가 어디가 더 큰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