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가입자 5개월 연속 하락세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다시 감소한 가운데 고용한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월 연초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회복될 것으로 보였던 고용지표가 경기 침체 여파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보험은 불가피하게 직장을 잃게 된 경우 구직활동과 재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과 함께 4대 보험의 하나로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사업에 모든 근로자가 의무 가입 대상이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71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2% (31만6000명) 소폭 증가했다.
작년 2월 56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는 3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도소매업이 감소 전환한 게 영향을 미쳤다. 종합소매업과 무점포소매업(온라인쇼핑)에서 7만1000명 감소했다.
공공행정부문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 확대했던 직접 일자리 사업을 축소하면서 전년 대비 7700명 줄었다.
연령별로 볼 때 청년 가입자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중 29세 이하 청년층은 전년 대비 4만명 감소한 245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0대부터 60대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저출산·고령화로 청년층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또 20대 취업자가 선호하는 도소매, 보건복지, 공공행정 일자리가 줄면서 감소한 배경도 존재한다.
다만 다행인 점은 제조업 및 서비스업에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의 지난달 상시 가입자 수는 372만 9000명을 기록했다. 2021년 1월 이후 25개월 연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도 1007만8000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23만3000명 늘어났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경기전망 기관들이 올해 고용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은 알고 있다. 현재 추세로만 보면 낙관적이지는 않다"면서도 "계절적 요인, 방역 완화 등의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추세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