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개선 부문 고객 신뢰 회복하겠다는 의지 커, 게이밍 성능 자신감”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형 플래그십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사전판매가 마침내 개시됐다.
삼성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예약에 앞서 주요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신제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다만, 전작 출시 당시 체험존 풍경과 비교했을 때 사뭇 달라진 점이 있었다.
카메라 기능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 투어형 스튜디오에서, 이번에는 기기의 게이밍 성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해당 체험존에서는 갤럭시S23 기기에 미리 다운로드 된 고사양의 게임 앱을 실행해 플레이하며 성능을 점검해 볼 수 있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이 이처럼 갤럭시S23 시리즈의 게이밍 성능에 보다 마케팅을 집중하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에 대해 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은 원가절감을 포기하면서까지 퀄컴의 신형 AP칩을 전 지역 판매 기종에 100% 도입했다”라며, “이러한 결정에는 지난해 갤럭시S22 울트라 출시 당시 터진 GOS(게이밍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의 파장이 컸을 것이다. 그때 잃은 고객들의 신뢰를 만회하겠다는 생각이 컸을 것이며, 그만큼 게이밍 성능과 발열 개선에 총력을 다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에서도 사실상 발열 개선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지만, 그중에서도 모바일 AP칩 성능을 지적한 목소리가 크다. 기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병행한 전략에서는 모바일 게임 플레이 시 발열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비싼 돈을 들여 갤럭시S23 전 모델을 스냅드래곤 최신 AP칩으로 갈아 끼운 삼성은 게이밍 성능에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는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적용해 강력한 모바일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전작 대비 41% 향상된 그래픽 처리 속도로 게이밍시 보다 빠른 반응 속도를 선보인다”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설계를 통해 발열 개선에도 힘을 줬다. 전작에서는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서만 적용했던 베이퍼 챔버를 이번에는 일반 모델에도 장착했으며, 그 크기도 더 확대됐다. 베이퍼 챔버는 내부 열을 넓게 분산시킴으로써 발열을 제어하는 히트파이프의 일종이다.
다만, 실사용에서도 모바일 게이머들이 만족할만한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특히, 경쟁사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어떨지가 소비자들의 큰 관심사다.
이 관계자는 “보통 유저들의 모바일 게임 이용 패턴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폰으로 최소 30분 이상 플레이를 지속했을 시 고성능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냐, 발열 문제는 없느냐가 품질을 정하는 관건이 된다”라며, “갤럭시S23가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실제 사용기에서 얼마나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23 울트라와 애플 아이폰14 프로를 구매한 얼리어답터들이 각 기기로 고사양 게임 실행 중 프레임과 전력 소모량, 발열 정도를 비교 분석하는 영상과 글이 올라오고 있다.
스마트폰 커뮤니티 ‘뽐뿌 휴대폰포럼’에서 아이디 ‘뼈******’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갤럭시S23와 아이폰14 모두 게임 ‘원신’을 실행했을 때 원활하게 돌아가는 편이지만, S23의 경우 5~10분 정도 지나자 프레임이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아이폰은 같은 플레이 시간을 비교했을 때 더 높은 프레임을 보여줬다”라며, “그러나 발열 관리에서는 아이폰이 더 뜨거워지는 걸 느꼈고, 삼성은 성능 제한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발열에 좀 더 중점을 둔 느낌”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