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측 "정상적인 기업 인수 절차 진행 중"... 메쉬코리아 내부에서 조율할 문제
매각을 두고 창업자들끼리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메쉬코리아 사태가 인수 유력 후보인 hy 본사 앞 피켓시위로까지 번졌다.
6일 메쉬코리아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일부 지점장들은 hy 본사 앞에 집결해 “적법하지 않은 날치기 이사회로 유정범 대표이사의 해임은 부당하며, 날치기식 이사회 안건 의결로 헐 값에 메쉬코리아를 매각하려는 꼼수를 규탄한다”며 피켓 시위에 나섰다.
유정범 전 의장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했으나 집회신고인원 문제로 20명씩 교대로 진행됐다. 집회에 참가한 지점장들은 “부릉 라이더들은 창업주인 유정범 의장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며 “유니콘까지 꿈 꿨던 스타트업까지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삼은 hy의 선택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장 측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메쉬코리아 핵심 사업인 '부릉' 지점장들이 유 의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이날 집회의 성격을 설명하고, "hy에 헐값에 매각되면 기업가치가 폭락해 기존 주주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매각 반대 이유를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hy를 향해 “투명하게 투자활동을 하려는 대표를 막고 헐값에 적대적 인수를 자행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를 죽이고 있다”며 “직원의 고용 승계, 회사 성장은 고려하지 않고 잘 나가는 스타트업을 잡아먹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허위의 사실로 오너리스크를 부각해 거짓된 주장을 일삼으며 유정범 의장의 대표이사직 해임과 위법한 절차로 적대적 인수에 편승한 김형설과 사내 이사진은 각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회 참석자들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도 시위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hy 측은 <녹색경제신문>에 "우리는 정상적인 기업 인수 절차를 거치고 있고, 다른 부분은 메쉬코리아 내부에서 조율돼야 할 문제"라며 원론적 답변을 했을 뿐, 집회와 관련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반면 김형설 대표 체제의 메쉬코리아는 이날 집회와 유정범 전 의장에 대해 강한 비판에 나섰다. 메쉬코리아 측은 "회사 헐값 만든 장본인이 헐값 매각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자기 자리 보존을 위해 채권자, 주주사, 법원 모두가 인정한 hy의 인수 결정을 폄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비상 연락망으로 확인한 결과 유 전 대표의 시위에 참여한 지점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 전 대표 본인이 이사회효력정지·주총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해 놓고서 지점장과 라이더를 팔아 분란을 조장하는 것은 대표이사를 역임한 사람의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