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가맹점 상생 방안에도 더 힘써달라”
외식 프렌차이즈 대표기업 BBQ가 ‘신(新)인재경영’ 명목으로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파격적인 임금 인상소식에 일부 가맹점주들로부터는 본사 직원 임금은 환영하면서도, 가맹점의 원부재료비 부담도 덜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4일 제너시스BBQ의 윤 회장은 대졸공채 신입사원의 연봉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인상률은 33.5%로 1140만원을 인상해 초임 연봉이 3400만원서 4540만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는 평균 3300만원의 치킨 프렌차이즈의 연봉을 훌쩍 뛰어넘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에 달하는 수준이다.
파격적인 초임 임금 인상을 가능케 한 배경에는 본사의 꾸준한 영업이익 증대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BBQ는 코로나19 전후로 매출 성장과 더불어 두 배가 훌쩍 넘는 영업이익의 성장을 맛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BQ의 ‘21년도 영업익은 약 654억으로 ’19년도 영업익 약 251억 대비 약 2.6배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가맹점 역시 매출이 늘었으나 배달수수료, 원부재료인상 및 인건비 등 비용이 함께 증가하면서 본사의 이익률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BBQ는 작년 5월 총 50개 납품항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일부 가맹점주들은 직원처우 만큼 가맹점주 지원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에서 BBQ 패밀리(가맹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납품비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점포 운영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일선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의 처우가 좋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맹점주와의 상생 방안도 더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BBQ는 원부자재 인상은 필수불가결한 결정이었고 가맹점들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기름과 밀가루 수출이 막혀 지난 (원부자재)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지난 5월 가맹점주들과의 협의체인 동행 위원회에서 점주들의 동의하에 원부재료 납품가를 인상하기도 했지만, 다같이 어려운 시기에 가맹점의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본사가 전액 부담했고 앞으로도 가맹점주들의 이익창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