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의 비싼 보험료 인식과 보험사의 통계 부족으로 활성화 미흡
- 반려동물의 표준화된 진료항목 등 제도 개선 필요
펫팸족(petfam)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의료비용의 높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보험상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풀이다. 펫팸족((petfam)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14일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은 고객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애쓰고 있다"며 "다만 반려동물의 표준화된 진료항목 부재 등으로 인해 펫보험 활성화가 더딘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 10월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은 720만명이며 반려동물보험 가입자(정상·실효계약 기준)는 약 5만5000명, 0.8%의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20년 2분기부터 반려동물보험 신규가입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월 평균 약 1937건의 신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반려동물보험은 반려견, 반려묘의 질병·상해 발생시 동물병원 입·통원비나 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으로, 통상 반려동물을 위한 실손의료보험으로 불린다. 올 10월 기준 11개 보험사가 판매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 4000억원으로 지난 2015년(1조 9000억원) 대비 78.9% 성장했으며 오는 2027년엔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려동물의 의료비용을 보장하는 반려동물의 가입률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소비자의 경우 보장 범위에 비해 보험료는 비싸다고 인식하고, 보험사는 표준화된 진료비의 통계 부족과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보험상품 공급이 어렵다는 풀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약 82.9%가 ‘동물병원 진료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했으며 동물병원의 표준화되지 않은 진료비에 대해 ‘병원 간 금액 차이가 크다’는 불만도 15.5%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반려동물 치료비(동물병원에서 지출된 입·통원비, 수술비 등)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한 달 반려동물 치료비 보험금 지급액은 4억9000만원이었으나 올 7월은 월 8억5000만원으로 2년간 73% 증가했다. 보험금 지급건수도 2년간 69.8% 늘어 신계약건수(2년간 51.5%) 증가율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의 낮은 가입률로 인해 시장 잠재성이 높다고 하지만 진료항목과 진료비 표준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험사가 합리적인 보험료를 산출하고 보상을 심사하는 데 애로사항이 크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