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60.5%↓ ‘어닝쇼크’...“메모리 재고 ‘비상’, 내년 투자 50% 이상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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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영업이익 60.5%↓ ‘어닝쇼크’...“메모리 재고 ‘비상’, 내년 투자 50% 이상 줄인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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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매출 10조 9829억원, 영업이익 1조 6556억원
-“전례 없는 메모리 수요 약세”...D램·낸드 출하량 감소하고 가격 하락폭 높아
-올해 대비 50% 이상 투자 감축 계획...생산 투자 최소화 및 공정 전환 투자도 지연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메모리 최대 불황기에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메모리 재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 50% 이상 감축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 이번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6일 SK하이닉스는 202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높은 물가 상승과 큰 폭의 금리 상승으로 거시 경제가 악화되고 고객의 메모리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예상보다 더 하락했다”라며, “올해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내년 상당한 규모의 투자 축소를 통해 수급 균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투자는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였던 2008년~2009년 당시 업계 캐팩스 절감률에 버금가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 축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 예상되는 업계 재고 규모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사는 생산 증가를 위한 웨이퍼 생산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정 전환 투자도 일부 지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금의 높은 재고 수준에 더해 내년 초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측은 “업계 재고 수준이 현재 평균 대비해서도 높은 것이 사실이고, 내년 1분기쯤 피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러나 고객들도 현재 재고 소진 우선 정책을 펴고 있고 공급단에서 생산 증가 여력도 줄게 된다면 피크 이후에 업계 재고 수위는 점차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3분기 영업이익 실적.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2022년 3분기 영업이익 실적. [사진=SK하이닉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수요 환경이 급변하는 추세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미래 팹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품 믹스 및 장비 재배치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웨이퍼 케파의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에 따라 내년 당사의 D램과 낸드 생산량은 올해 대비 줄어들고 선단 공정의 비중도 당초 계획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생산략 축소 계획에 대해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중 낸드의 투자 감소폭이 조금 더 많지만, 그렇다고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체 수요 급감에 따라 기존 수요가 강하지 않았으나 우선 생산을 해놓고 수요를 찾는 제품들이 수익성 낮은 제품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을 재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수요 성장을 주도하게 될 DDR5, LPDDR5 등 신제품 양산을 위한 필수 투자는 지속해 고객 수요 대응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에서 매출 10조 9829억원, 영업이익 1조 6556억원, 순이익 1조 102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60.5% 대폭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 악화에 대해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개선했지만, 메모리 가격 하락 속도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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