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의존도 높은 업체 중심 피해 확산
유통업계 자체결제시스템 역량 강화 전망
지난 15일 낮부터 시작된 카카오 ‘먹통’ 사태로 유통업계도 이와 연동된 결제서비스 일부가 중단됐다. 이번 사태는 카카오 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된 만큼 향후 유통업계 자체결제시스템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먹통’ 사태로 마켓컬리, 홈플러스 등 국내 주요 유통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된 카카오페이, 카카오 선물하기 등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고객들이 쇼핑에 불편함을 겪은 것.
먼저 마켓컬리는 지난 15일 홈페이지와 앱에 연동된 카카오페이 등 일부 서비스 사용이 일시 중단됐다. 현재는 순차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으나 카카오 관련 일부 기능은 불안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같은 날 홈플러스를 비롯해 CJ올리브영, 스타벅스 등도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정연동 서비스가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반면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은 결제수단 중 카카오페이 비중이 낮은 만큼 피해가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롯데는 쓱페이, 엘페이 등 자사 간편결제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해온 덕분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카카오페이 비중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유통업계가 ‘자체결제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간 유통업계는 온라인쇼핑의 성장과 함께 간편결제서비스에 총력해온 만큼 신속한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간편 결제 서비스를 론칭한 홈플러스와 도입을 준비중인 컬리가 주목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간편결제 시스템 ‘홈플레이’를 론칭하고 꾸준히 자체 플랫폼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관련 서비스를 비롯해 자체결제시스템 역량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컬리도 PG업체를 인수하고 ‘컬리페이’를 도입하는 등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컬리는 최근 IT기획, 개발, 데브옵스(DevOps) 관련 인력을 대규모 채용했다.
컬리는 올해 하반기 중 컬리페이를 본격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관해 컬리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컬리페이는 준비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