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ESG 테마 ETF 3종 동시 상장
인공지능(AI) 기술 접목한 액티브형 ETF 특징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이름을 올린 ESG 테마 ETF(상장지수펀드)가 눈길을 끈다. 블랙록은 물공급 위기를 헷지하는 수자원 ETF를 출시했다. 기존 물 테마 펀드와 달리 수자원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업체뿐만 아니라 자체 물관리 시스템을 갖춘 제조업에 투자한다는 차별점을 갖는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는 전달 ESG 테마 ETF 3종을 동시 상장했다. 모두 운용매니저 재량을 넓혀 기초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형 펀드라는 점이 특징이다. 흔히 글로벌 ETF는 미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미 증시에 상장한 가장 트렌디한 ETF 4종을 살펴본다.
블랙록, 수자원 멀티섹터 ETF 출시...물부족 위험 ‘헷지’한다
블랙록은 지난 20일 물부족 위기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아이쉐어즈 MSCI 수자원 관리 멀티섹터 ETF(티커:IWTR)’다. 수자원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업체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물관리 시스템을 갖춘 기업에 투자한다. 두 개 이상 산업군에 투자한다는 뜻의 ‘멀티섹터’란 이름이 붙은 이유다.
펀드는 글로벌 물공급 위험 헷지(분산)를 투자목표로 둔다. 지난 5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글로벌 기업 10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69%가 물부족에 따른 생산감소, 비용 증가 등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CDP가 추정한 이로 인한 잠재손실 규모는 최대 2250억 달러(약 330조원)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기준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자일럼(7.26%), 코카콜라(7.08%), 디아지오(6.61%) 등 48개 기업이 포함돼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자원을 공급 및 사용하는 기업이 1대 1 비중을 이룬다. 같은 날 기준 순자산은 약 460만 달러이며 출시 이후 수익률은 -2.33%다.
필립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은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물공급 위험지역에 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재무적 리스크”라며 “물공급 위험지역에 생산기지가 있는 기업을 떠올려보라. 점진적으로 보험 프리미엄, 수자원 설비 등 생산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 ESG 테마 ETF 3종 동시 출범…새로운 솔루션 제공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달 7일 지속 가능성을 테마로 한 ETF 3종을 나스닥에 동시 상장했다. 각각 ‘JP모건 사회적 개선(UPWD)’, ‘JP모건 지속가능한 인프라(BLLD)’, ‘JP모건 지속가능한 소비(CIRC)’ ETF다. 모두 운용재량을 넓혀 기초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형 펀드다.
차례대로 UPWD는 필수재 및 의료 서비스, 주택 인프라 등 시민사회가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상품서비스에 투자한다. BLLD는 전력 및 교통, 의료 인프라 등 지속가능한 물적·사회적 인프라에 투자하며, CIRC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천연자원을 이용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30일 기준 순자산은 모두 900만 달러 수준이다.
펀드는 액티브형 펀드로 공통적으로 투자 시 3개 절차를 밟는다. 먼저 투자배제 프레임워크를 통해 석탄, 담배 등 이른바 ‘죄악주’ 기업을 제외한다. 다음으로 자체 AI 분석 플랫폼인 ‘테마봇(Themebot)’을 통해 투자종목을 분석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용매니저가 최종적으로 투자 세부사안을 확정한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 브라이언 레이크 ETF 글로벌 책임자는 “지속 가능한 ETF에 대한 수요는 대부분 수동적 전략에 의해 충족되어 왔으나 이는 복잡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조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상장한) 3개의 액티브형 ETF는 지속가능 투자 테마에 부합하는 장기적인 자본 성장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