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美 9월 FOMC 개최…묵직한 ‘한 방’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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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美 9월 FOMC 개최…묵직한 ‘한 방’ 온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9.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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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1일 FOMC 개최…75bp 인상 전망
연말금리 전망 주목…9월 점도표 발표
미 긴축발 공포에 韓 증시·환율 동시 추락
10월 한국은행 빅스텝 밟나…"위기관리"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출처=Fed]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지시각 20~21일 이틀간 열린다. 8월 물가상승률이 시장전망치를 웃돌며 지난 6월, 7월에 이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연말 금리수준도 4%를 넘길 전망이다.

미국발 긴축공포에 지난 한 주간 국내증시와 환율은 동시 추락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2400선이 깨졌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7원까지 올랐다. 1400원대 진입을 앞둔 환율이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기며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는다.


美 물가 실망감에 100bp 인상 전망도…연말 금리수준 4% 넘어


8월 기준 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최근 1년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전망이다. 물가정점 기대가 무너진 영향이다.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 등 시장 전망치(8.0%)를 웃돌았다. 

에너지 및 농산물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3%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첫 오름세를 보였다.

정점기대가 무너지며 한 번에 금리를 1.00%p를 올리는 이른바 ‘울트라스텝’ 전망도 고개를 든다. 1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100bp(1bp=0.01%p) 인상 가능성을 18%로 내다보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확률은 0%였다.

지난달 잭슨홀 포럼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쏟아낸 매파적 발언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파월 의장은 25일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far greater pain)을 겪게 될 것”이라며 “(지난 7월처럼) 다음 달 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은 연말 금리 수준으로 몰린다. 9월 FOMC는 위원들의 금리전망치를 나타낸 점도표를 발표한다. 18일 페드워치는 92.6% 확률로 미 연말금리가 4%를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잇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9월 점도표에서 올해말 기준금리 중앙값의 4% 상회 여부와 함께 23년 중앙값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상향 조정될지가 미 연준의 금리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9월 FOMC 금리인상 폭과 별개로 파월 의장이 강한 매파적 입장을 견지할지도 시장의 주목거리”라고 말했다.


미 긴축발 충격에 환율 1400원 돌파하나…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론 '꿈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처=기획재정부]

국내 증시는 미 긴축발 공포에 지난 한 주간 맥을 못 췄다.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 지난 14일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56%, 1.74% 하락했다. 코스피는 16일 3거래일 만에 2400선이 깨졌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미 CPI가 발표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0원을 돌파했다. 다음 날 환율은 139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97.9원까지 올랐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렇게 치솟은 환율은 물가부터 기업실적 등 국내 경기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 등 수입물가 압박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87%가 고환율,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상반기 평균 87%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감소 폭은 이보다 큰 9.5%에 이를 전망이다. 8월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적자다.

문제는 제동을 걸만한 마땅한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한미 금리격차를 줄일 한국은행 통화정책회의는 9월을 건너뛰고 다음 달 열린다. 마이너스 통장처럼 달러를 차입할 수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도 전년도 말 종료됐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출처=한국은행]

한미 금리격차가 벌어지며 한국은행 금리인상 궤적도 수정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고환율에 따른 물가상승 등 가격변수 영향을 경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환율이 지금 올라가 있는 국면을 우려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환율의 수준 자체라기보다는 원화가치가 절하됨으로써 그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물가 상승압력”이라며 “외환시장에서 지금 오는 상황에 대한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론도 다시 힘을 받는다. 16일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정상 간 말씀을 나눴고 재무장관 간 회담도 있었다”며 오는 한미정상회의에서 “(통화스와프는)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어떤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지난 5월 옐런 재무장관 방한 때에도 유사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바람 이상으로 가능성을 높게 보진 못하겠지만 원화 약세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은 충분히 전해지고 있다”며 “1개월 간 주요 비달러 통화 가운데 엔화를 제외하고 원화보다 약한 통화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직접 개입 가능성과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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