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두부 생산능력 약 38% 늘려... 리테일·푸드서비스 동시 공략 가속화
풀무원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두부 매출을 11% 성장시키며, 미국 두부시장의 최강자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1위 풀무원은 두부 공장 증설로 두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국 두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풀무원의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는 미국 현지의 K-푸드 열풍과 식물성 식품 시장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현지 두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현지 공장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올해 상반기 두부 매출을 전년 대비 약 11% 끌어올렸다고 22일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올해 미국에서의 상반기 매출 상승은 달러 기준으로 취합한 것이라 환율 변동과는 관계가 없는 순수한 매출 상승"이라며 원화약세에 따른 착시효과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성장률만 밝힌 것에 대해서는 "현지 시장 상황상 구체적인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풀무원은 현재 미국 두부 시장의 67%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 공장 라인 증설로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덧붙였다.
7년 연속 미국 시장 두부 점유율 1위를 구가하고 있는 풀무원은 세계 3대 요리학교인 美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의 K-푸드 확산 프로젝트 협업 및 현지 대학교 급식 채널 공략 등을 통해 주류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두부를 알리고 현지 두부 시장 성장을 본격 주도하고 있다.
풀무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생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약 4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9300㎡ 규모로 증설하고 월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풀무원은 미국 서부 풀러튼, 동부 아이어, 타판에 총 3개의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증설을 통해 미국 내 두부 총 생산량을 약 38% 늘리고 빠르게 늘고 있는 현지 두부 수요에 대한 중장기 대비를 마쳤다. 그 결과 올해 풀무원USA의 상반기 두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풀무원은 내년 중에 동부 매사추세츠 아이어 두부 공장의 증설 또한 추진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두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두부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 전역의 약 1만2000여 개의 리테일 매장에서 두부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슈퍼마켓 매장과 캐나다 유통업체 채널에 각각 두부를 신규 입점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동서부 전역에 식자재를 판매하는 도매 유통 점포인 시스코(Sysco)과 레스토랑 디포(Restaurant Depot)에도 두부 공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풀무원은 입점 리테일 매장 수를 1만5000개까지 늘리고 푸드서비스 유통 채널을 확대해 B2C와 B2B 채널을 동시 공략하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미국 두부 no.1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현지 두부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식물성 지향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식물성 단백질 음식인 두부에 대한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풀무원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두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5월 세계 3대 명문 요리학교인 미국 CIA 주최로 캘리포니아주 나파 시에서 열린 ‘글로벌 식물성 지향 식품 써밋(Global Plant-Forward Culinary Summit)에 4년 연속 후원사로 참여해 현지 소비자 및 식품업계 관계자들에게 두부 요리를 소개하는 등 K-푸드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아시아 5개국의 식물성 요리’를 주제로 한 CIA의 요리교육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미국에서 올해 말 선보일 이 요리교육 영상에는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이 두부를 활용해 직접 만든 사찰음식 요리와 풀무원 기술원에서 선보인 두부 활용 요리 시연 등이 담겼다. 풀무원은 이외에도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SNS채널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통해 다양한 두부 활용 레시피를 전파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두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USA 조길수 대표는 “미국 가정 내 두부 침투율은 현재 약 8%에 불과해 현지 두부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풀무원은 현지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CIA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대표 건강 음식인 두부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림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미국 가정 내 두부 침투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 199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두부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을 시작했다. 두부의 세계화를 위해 미, 중, 일 3개국에 글로벌 소이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한 이래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제품보다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High Protein Tofu) ▲경도를 국내 두부보다 2~4배 높여 물성이 단단한 '슈퍼 펌 두부'(Super Firm Tofu) ▲서양인들이 싫어하는 비린 콩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두부를 큐빅모양으로 잘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토핑용 두부 등 주류 미국인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두부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현지 두부 시장을 확대해 왔다.
한편, 풀무원은 미국 시장에서 두부 뿐 아니라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도 확대 중이다. 지난 2020년 4월 식물성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를 미국에 론칭한 풀무원은 이후 현지 레스토랑 체인에 대체육 스테이크를 입점하고 미국 최대 대학 급식 서비스인 매사추세츠대 다이닝(UMass Dining)에도 식물성 지향 식품을 공급하는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해 해당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을 전년 대비 약 40% 끌어올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