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ESG 전환 앞장…금융·비금융 통합 지원
- 금융 취약계층 배려…고령층 등 금융 접근성 개선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리딩뱅크’ KB국민은행의 ESG 경영 활동이 주목 받는다. 작년 국민은행은 ESG 금융에 누적 18.6조원을 지원했다. 2019년 대비 10% 늘어난 규모다. 친환경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국내외 투자를 확대한 결과다.
중소기업 ESG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ESG 우수기업대출 상품은 올 1분기 잔액 5천억원을 돌파했다. 비금융 부문에선 올해부터 중소기업 ESG 경영 자가진단,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개선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주 노인복지관에 찾아가는 ‘시니어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전 영업지점을 대상으로 장애인 시설점검 및 개선 활동을 했다.
지난해 ESG 금융 18.6조원 투자…친환경 금융 40%
KB국민은행은 그룹 탄소중립 전략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20년 ESG 금융(상품·투자·대출)에 50조원을 지원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KB 그린웨이브(Green Wave) 2030’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친환경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KB 그린 웨이브 1.5도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정기예금, 카드 등으로 구성된 상품은 친환경 활동 실천 시 우대이율, 포인트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친환경 투자도 늘렸다. 은행 IB부문 친환경 투자실적은 2019년 4200억원에서 2021년 1조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미 캘리포니아, 해남 솔라시티 태양광 발전사업 등 국내외로 투자영역을 골고루 넓힌 영향이다. 2030년까지 친환경 투자 목표액인 신규취급액 100조원, 잔액 25조원이다.
이렇게 KB국민은행은 ESG 금융에서 지난해 누적 18.6조원을 지원했다. 2019년 대비 9.4%(1.6조원) 증가했다. 이 중 친환경 금융 실적이 전체 중 42%(7.9조원)를 차지한다. 국민은행은 "2024년까지의 중장기 목표(27.3조원)를 수립하여 가시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환경·사회에 대한 임팩트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ESG 경영 모범…금융·비금융 통합 지원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ESG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중기대출 규모 1위다. 전년 말 기준 잔액 125조원에 이른다. 전체 원화대출 중 39.2%를 차지하며 중소기업 ESG 전환이 그룹 탄소중립 전략의 큰 축으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중소기업 전용 ESG 대출을 출시했다. ‘KB 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이다. 자체 ESG 평가기준을 충족한 기업에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출 이후 조건을 미충족한 기업에겐 혜택을 다시 회수하는 방식으로 ESG 경영전환을 유도한다. 1분기 말 기준 실적은 5556억원이다.
교육, 컨설팅 등 비금융 부문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소, 중견기업이 무료로 자사 ESG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툴으로 평가결과가 높은 기업엔 우대금리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 달에는 ESG 컨설팅 서비스를 출범했다. 기업별 ESG 경영수준을 진단하고 이에 따라 ESG 경영전략 설정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비용은 무료이며 컨설팅 신청 기업에겐 KB취업박람회 참여 기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금융 취약계층 배려 눈길…고령층, 장애인 등 접근성 개선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접근성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이 확산되며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위주로 금융소외계층이 늘고 있다. 또 은행권 전반적으로 장애인 대상 시설이나 맞춤형 서비스도 아직까지 부족한 현실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고령층 고객을 위해 ‘KB 시니어라운지’를 운영한다. 고령인구가 많은 서울시 5개 구 복지관을 매주 방문하는 찾아가는 은행이다. 라운지에선 편리하게 은행업무 처리할 수 있으며 어르신들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장애인 시설개선에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6월 전국 878개 영업점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현황을 자체 조사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지점에 이동식 경사로, 장애인 도움벨 등을 설치했다. 추가로 장애인 전용 화장실, 점자 블록 등을 설친·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인구소멸에 따른 지역 금융격차도 국민은행의 고민이다. 방안은 공동점포다. 국민은행은 연내 신한은행과 손잡고 연내 경북 영주시, 경기 양주시에 공동점포를 열 계획이다. 또 우체국과 손잡고 전국 2482개 우체국지점에서 단순 은행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영주, 양주시 두 곳에 공동점포를 오픈하기 위해 준비 작업 중에 있다”라며 “비대면 금융이 가속화되는 등 금융환경이 변화하며 금융취약 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또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