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토레스 생산 일정에 치여 생산 미뤄져...LG전자는 배터리팩 공급 재개
- 쌍용차 "하반기에는 생산할 수 있을 것"
올해 3500대의 사전계약이 성사된 쌍용차의 코란도 이모션이 토레스 생산 일정에 치여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LG전자의 배터리팩 수급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배터리팩 수급 정상화에도 여전히 생산 순서가 뒤로 밀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의 첫 전기차다. 2월에 사전 계약을 받고 3월 출시됐지만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총 108대 생산되고 더이상 생산하지 않고 있다.
초반에는 LG전자의 배터리팩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해서 생산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LG전자는 납품을 하고 있음에도 쌍용측이 생산을 재개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토레스의 높은 사전계약량이 꼽힌다.
신차 토레스는 사전계약 4만5000대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차의 야심작이다. 토레스가 이른바 '대박'이 나면서,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 일정은 점점 미뤄지는 실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배터리가 어느정도 들어와서 물량이 나와야 한 타임을 태울텐데(생산할텐데), 아직 물량이 적다. 코란도·티볼리·토레스가 한 라인에서 나오는데, 지금 토레스가 상당히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의 초기생산을 1000대 정도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3배가 넘는 3500대의 사전계약으로 인해 부품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래 계약했던 배터리팩 물량은 LG전자에서 전량 공급받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LG전자가 배터리팩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면서 추가 발주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최근 쌍용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해줄 협력사를 선정했으며 이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초반에 부품수급 문제로 배터리팩 공급이 중단됐었다. 다만, 쌍용차와 협의한 일정 대로 배터리팩을 공급하고 있다. 계약 물량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 이관이 완료되면 사전계약 물량인 3500대 생산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토레스와 이모션이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만큼 일정 조율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내부적으로 특근도 하고 있다. 이번 주에 다음 달 생산 계획을 잡을 예정"이라며 "8월달에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반기 중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자동차 생산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투트랙 같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문제상황을 극복해야 하는데, 쌍용차의 경우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촉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모션의 경우 수량도 많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볼트 EV'의 차량용 배터리 리콜 관련 제반 비용을 50%씩 부담하는 쪽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배터리팩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신인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를 장착한 볼트 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총 14만여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에 따른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총 18억달러(2조1500억원)로 이 가운데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1조4000억원 가량을 부담한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